산업부, 국내 배터리 기업에 7조원 지원…"美 IRA 대응"
2023-04-07
[스마트에프엔=박재훈 기자] 미국 정부가 발표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서 국내 기업인 현대차와 기아가 제외됐다. 보조금 수혜 대상에는 독일의 폭스바겐 일부 차종을 제외하면 모두 미국 브랜드들만 포함돼 IRA 전기차 보조금이 안으로 굽는 팔이라는 말이 나온다. 다만 보조금 대상인 미국브랜드 차종22종 중 17개의 차종에 국내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11종), 삼성SDI(4종), SK온(2종)의 배터리가 들어가 국내 배터리업계에는 호재라는 분석이다.
지난 18일 발표된 IRA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는 22개의 차종이 발표됐다. 20일(현지시간) 추가된 폭스바겐의 ID.4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보조금 수혜대상의 대부분은 미국 브랜드다. 한국 회사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는 향후 IRA 보조금 확대를 기대하며 북미 공장설립 계획을 앞당기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그러나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보조금 수혜 대상인 22개의 미국브랜드 차종 중 17개의 차종에 국내 배터리가 탑재돼 즉각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는 22개의 보조금 대상 미국 차종 중 절반인 11개 차종에 탑재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들어가는 보조금 대상 차종은 GM 캐딜락과 쉐보레의 6개 차종과 포드의 E-트랜짓, 머스탱 마하-E 등 3개의 차종과 링컨 에비에이터, 크라이슬러 파시피카가 있다. 또한 위 대상 중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쓰는 8종은 IRA보조금의 전액인 7500달러를 받는다. IRA가 지정한 전기차 배터리의 광물 및 부품 요건을 모두 충족했기 때문이다. 보조금 전액을 받는 8종은 캐딜락과 쉐보레의 대상 차종 6종과 링컨 에비에이터, 크라이슬러 파시피카다.
나머지 3종 포드 전기차는 폴란드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셀이 들어간다. 때문에 3종은 보조금의 절반인 3750달러만 받는다.
삼성SDI의 배터리는 22개의 차종 중 4개의 차종에 배터리가 탑재되었다. 탑재된 차종은 지프의 그랜드 체로키, 랭글러 포드의 이스케이프, 링컨 코세어다. 위 차종들은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장착됐다. 때문에 LG에너지솔루션의 포드차 3종처럼 보조금의 절반인 3750달러만 수혜를 얻을 수 있게 됐다.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된 보조금 대상 차종은 포드F-150라이트닝(익스텐디드, 스탠더드)이다.
국내배터리가 탑재된 22개의 차종중 17개 차종을 제외하고 나머지 5종은 전기차의 선두주자 테슬라가 포함되었다. 테슬라의 경우 일본 파나소닉과 중국의 CATL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파나소닉은 미국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가 테슬라 모델3과 모델Y 등 4종에 탑재돼 보조금의 전액인 7500달러를 받는다. 올해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에서 모델3와 모델Y는 합해 65% 가량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중국의 CATL이 배터리를 공급한 모델3 스탠더드의 경우 광물 요건을 충족해 3750달러의 보조금을 받은 것이 주목을 받았다. 이는 테슬라가 주요 광물을 구입해 CATL에 공급하는 형태로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미국 내에서 높은 전기차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테슬라가 이 같은 우회책을 썼다는 것은 앞으로 강화될 규제를 우려해 보조금 전액을 받기 위해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것으로 점쳐진다.
최근 폭스바겐이 보조금 수혜차량에 포함되어 보조금 대상이 확대된 것처럼 이후에도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앞으로 추가될 전기차들에 있어 국내 배터리 3사의 제품이 들어가는 차종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된다. 현재 IRA 보조금을 위해서 북미내 인프라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배터리업계에는 앞으로 과열될 시장에서 호조의 스타트를 끊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SK온배터리 관계자는 “앞으로의 IRA 수혜를받은 차량 판매에 따른 원활한 공급망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IRA 전기차 보조금에 대해 공장설립 등 선제적인 대응을 한 것이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훈 기자 isk03236@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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