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규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신뢰받는 지배구조 목표"
2023-04-05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올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실적 전망이 공개된 가운데, KT 혼자 1분기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로 해석된다. 또,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태스크포스(TF) 구성했지만, 차기 대표를 선출하는 데 약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경영공백 장기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KT, 올해 1분기 영업익 11.2% '감소' 전망..."CEO 선임 문제 영향"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556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1분기(6266억원)와 비교해 11.2%나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SK텔레콤은 지난해 동기 대비 6.82% 늘어난 4619억원, LG유플러스는 8.68% 증가한 283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구현모 디지코(DIGICO)로 인해 KT의 지난해 실적이 월등히 좋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T의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1%나 증가한 6266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10년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자산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746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라는 평가다.
아울러, KT는 차기 대표로 꼽혔던 윤경림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사퇴함에 따라 CEO 선임 문제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KT는 지난달 31일 진행한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선출하지 못해 경영 공백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2~3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EO 부재로 인해 경영의 불확실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새롭게 올 CEO가 기존 KT가 구축해놓은 역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데 대한 '역기저 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부임 2년차에 실적을 올려 3년차에 연임에 도전하는) KT CEO의 실적 관리 목표를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누가 경영진으로 오더라도 올해 KT 실적은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해 자산 클렌징(회계 건전화를 위한 자산 정리 비용) 규모가 작았고, 하반기 물가 상승으로 각종 부대 비용이 크게 늘었다"면서 "올해는 국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주가 성과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T, '신규 거버넌스 구축 TF' 구성..."차기 대표 선출까지 약 5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
KT는 지난 5일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을 필두로 대표이사 및 사외이사 선임 절차와 이사회 역할 등에 대해 점검하고, 대외적으로 신뢰받는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뉴 거버넌스(New Governance) 구축 태스크포스(TF)' 구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KT는 우선 TF에 참여할 지배구조 전문가를 모집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지분율 1% 이상의 국내외 주요 주주 대상으로 전문가 추천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KT는 주주 추천을 통해 구성된 후보군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최종 5명 내외로 TF에 참가할 외부 전문가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차기 대표를 선출하기까지 약 5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돼 경영공백 장기화의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박 대행은 "새 대표 선임까지 약 5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최대한 단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KT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임직원 보상 등의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처분 및 소각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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