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KT, 제41기 정기 주총 개최...소액주주 vs KT전국민주동지 '대립'

재무제표 승인 등 총 4개 안건 원안대로 승인
주주 "정치권 영향력 줄이고, 법적 문제 없는 경영진 회사 이끌어야"
KT전국민주동지회, '경영진 퇴진' 등 집회
황성완 기자 2023-03-31 10:39:17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KT는 최고경영자(CEO) 공석 사태 등 현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고 새 지배 구조에서 성장 구조를 탄탄히 해 다시 도약하도록 하겠습니다."

KT 구현모 대표 사퇴로 대표 직무대행을 맡은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은 3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연구센터에서 열린 제41기 KT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계획대로 주주들이 대표이사 선임 관련 의사권을 행사하고, 기대하는 바를 소통하는 자리가 되지 못해 죄송하다"며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신속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제41기 주주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 /사진=황성완 기자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제41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박종욱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DIGICO 역량 강화와 사업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각 분야 1등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또, KT가 보유한 자기주식에 대해서는 임직원 보상 등의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설명하고, 구체적인 처분 및 소각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시장과 투명하게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KT는 2022년도 연결 기준 매출 25조6500억원, 영업이익은 1조6901억원을 달성했다. 제41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주당 1960원으로 확정했으며, 오는 4월 27일에 지급할 예정이다.

KT는 정관 일부 변경 승인에 따라 디지코(DIGICO) 기업소비자간거래(B2C) 고객기반 확대와 렌탈 사업 추진을 위해 시설대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또한 주주와 소통을 강화를 위해 자기주식에 대한 보고 의무를 신설하고 자기주식을 활용한 상호주 취득 시 주주총회 승인 의무를 신설했다.

이밖에,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안건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KT는 대표이사 유고라는 상황에서도 경영상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인 박종욱 사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계를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KT전국민주동지회가 KT연구개발센터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사진=황성완 기자

이날 주주들은 민영화된 KT에 대해 정치권의 영향력을 줄이는 한편,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경영진이 회사를 이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주총에 참여한 한 주주는 "어렵고 힘들겠지만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KT의 이권 카르텔을 걷어내는 데 (정치권의) 낙하산이 대안인가. 대안이 아니라는 건 여기 앉아 계신 모두가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낙하산은 안 된다. KT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낙하산을 반대하자는 특별결의하자"고 제안했다.

KT는 충돌에 대비해 주총 현장에 보안 요원 10여명을 배치했다. 앞서 주총 입장 길목은 소액주주들로 가득했고, KT전국민주동지회 역시 이날 오전 7시쯤부터 경영은 엉망진창, 연봉은 수십억 원, 비리연루 경영진 퇴진하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집회를 열었다.

KT전국민주동지회와 KT 소액주주가 대립하고 있다.

한편, 주총 이후 'KT전국민주동지회'와 소액주주 간의 신경전도 벌어졌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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