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CEO 선임까지 5개월, KT "급한 불이라도 끄자" ...자회사 3곳 CEO 선임

김효정 기자 2023-04-03 10:04:55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현 정권의 압력으로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제동이 걸린 KT가 KT그룹 자회사 3곳의 CEO를 선임했다. CEO 선임이 막히면서 경영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한 KT가 경영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번 주요 계열사에 선임된 대표들의 임기는 기존 3년에서 1년으로 단축된 '임시방편'식 선택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지니뮤직 등 KT 계열사가 지난달 31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대표 선임을 했다.

KT스카이라이프 KT의 위성통신 자회사로 전임인 김철수 대표의 임기 만료에 따라 양춘식 대표를 선임했다. KT스카이라이프 창립 멤버인 양 대표는 KT스카이라이프 경영서비스본부장과 HCN 경영기획총괄을 겸임한 바 있다. 양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커머스 자회사인 KT알파는 정기호 대표의 퇴임에 따라 조성수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정 대표는 KT에 입사해 전략기획실 지배구조팀장을 거쳐 KT알파 경영기획총괄을 맡아왔다. 조 대표는 차기 대표 선임 때까지 대표직을 맡는다. 

음악 플랫폼 회사인 지니뮤직은 박현진 현 대표가 재선임됐다. KT에서 유무선사업본부장, 커스터머전략본부장 등을 거쳤다. 박 대표의 임기는 1년이다. 

KT 광화문 사옥


KT는 현재 윤경림 차기 CEO 후보자의 사퇴로 박종욱 경영기획부문장이 대표 직무대행을 맡고 있으며 지난달 28일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사외이사들도 대거 사퇴해 이사회 멤버가 1명만 남은 상황이다. 상법에 따라 후보직을 사퇴한 3명의 사외이사들이 신규 사외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역할을 유지한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 새로운 CEO 선임까지 5개월 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KT는 사외이사를 우선 뽑아야 한다. 신규 사외이사들을 모집하고 이들을 임시 주총에서 선임한 후, 차기 대표 선임 절차를 거쳐  임시 주총서 정식 선임 순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KT 사외이사 8명 중 7명이 이번 CEO 선임 과정에서 사퇴를 했다. 새로운 사외이사진은 현 정권과 밀접한 사람들이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연금이 신규 이사진을 추천할 수 있는 상황이라 결과적으로 정권의 낙하산 인사가 펼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역시 익명을 요구한 KT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가 CEO 선임 과정의 파행을 겪으면서 허비되고 있다. 하루빨리 차기 대표를 선임해 경영 정상화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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