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이네 불라면'...삼양식품 불닭볶음면, 해외서 인기 많은 이유는?

홍선혜 기자 2023-03-27 10:15:39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해외수출로 고공행진 하고 있는 삼양식품이 효자상품 불닭볶음면으로 인해 계속해서 실적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올해에도 회사는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지속 현지화 마케팅에 주력하며 수출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7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 2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 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9090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으로 또 다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38% 증가한 기록이다.

특히 처음으로 해외 매출 6000억원을 돌파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6057억원이며 수출 비중은 67%로 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라면 수출액(9453억원)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증가했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중 70% 이상이 불닭 브랜드에서 발생할 정도로, 불닭 부문은 수출에서 가장 큰 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수출 국가는 중국 40%, 동남아 30%, 미주 15% 등 총 90여개다.

붉닭볶음면은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으며 매운맛을 즐기는 한국인들이 매운 찜닭집에서 웨이팅까지 하며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영감을 얻어 2012년 4월 불닭볶음면이 처음으로 출시됐다.

불닭볶음면은 초기 월 7~8억의 수준의 매출에 그쳤지만 점차 인기를 얻어 출시 1년 만에 월 3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러한 인기에 수출을 결심하게 된 삼양식품은 2016년부터 시작해 2017년 1억불 (1300억 원), 2018년 2억불(2600억 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4억불(5200억 원) 수출을 달성하며 매 해마다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삼양식품은 해외에 생산공장을 설립하지 않고 국내에서 모든 수출 물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부터는 수출사업에 열을 올리기 위해 밀양공장을 설립하고 매년 6억 개의 수출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불닭볶음면 제품들/사진=삼양식품

이처럼 불닭볶음면이 별다른 광고 없이 발 빠르게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유튜브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 이었다. ‘영국 남자’로 알려진 유튜브 스타 조쉬가 불닭볶음면 먹기에 도전하는 영상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세계적으로 ‘Fire Noodle Challenge'가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유튜브에 ’Fire Noodle Challenge'를 검색하면 100만개 이상의 영상이 검색될 정도로 이제는 불닭볶음면이 하나의 제품을 넘어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불닭시리즈가 외국인들에게 지금까지 꾸준한 수요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에 있었다.

세계 무슬림 인구의 60% 이상이 살고 있는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삼양식품은 2014년 KMF 할랄 인증을 획득했으며 2017년 9월에는 인도네시아 MUI 할랄 인증을 받아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또한 다양한 맛으로 제품의 스펙트럼을 넓혀 소비층을 확보할 수 있었다. 각 국가의 소비자들의 입맛을 반영한 현지 맞춤형 제품들을 개발한 것이다. 중국에선 현지의 대표 매운맛으로 통하는 ‘마라’를 활용한 ‘마라불닭볶음면’을, 미주지역에선 인기 핫소스 ‘하바네로’를 접목한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을 선보였으며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들을 겨냥한 ‘콘불닭볶음면’도 내놨다.

올해 초에는 일본인 소비층을 확보하기 위해 야키소바불닭볶음면을 지난달 25일 출시했으며 초도 물량 20만개가 2주만에 완판됐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야키소바불닭볶음면' /사진=삼양식품

야키소바불닭볶음면은 현재 일본 최대 할인점인 돈키호테에 입점됐으며 로손 등 편의점에도 입점 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최근에 음식에 활용 가능한 불닭소스도 수출해 상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올해 삼양식품은 현지에 판매 법인을 설립해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낸다. 2019년 일본을 시작으로 2021년 미국과 중국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했고, 올해 상반기 중으로 인도네시아에도 판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중국, 미국 등 주력 수출국에 설립한 판매법인을 중심으로 2025년까지 해외 매출에서 중국, 미국, 일본 현지법인의 비중을 70%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에는 삼양식품이 tvN ‘서진이네’ 메인 협찬사로 참여해 김밥, 떡볶이, 핫도그 등과 함께 K-분식 메뉴로 등장하며 현지인과 관광객들에게 불닭볶음면을 직접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됐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서진이네'가 국내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에서 시청할 수 있어서 해외 소비자들에게 불닭볶음면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불닭브랜드는 한국을 넘어 전세계에서 글로벌 브랜드로서 위상을 공고히 하고 다양한 국가별 맞춤형 전략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의 올해 계획은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역별 영업마케팅 강화,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성장을 이어나겠다는 방침이다.

지역별 영업 마케팅 강화를 위해 기존 6개 본부 85개 팀을 8개 본부 86개 팀으로 확대 재편했으며 해외지역별 영업마케팅본부, 해외 물류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이를 기반으로 신시장 개척지인 중동아프리카·유럽 등에 현지 대형마켓·편의점 등 주류 채널 입점 확대에 주력하고 중국·미주·아시아 등의 핵심 수출국에선 지역 내 국가별 맞춤형 전략으로 현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일본, 미국, 중국법인을 통한 현지 시장 공략과 중동 등 신시장 개척이 주효했다. 특히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해외법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며 “올해는 수출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지역별 영업마케팅 강화, 연구개발투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