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C스틸, 석도강판 벗고 2차전지 소재업체로 부상

테슬라 등 원통형 2차전지 적용 차량 수요 급증
총 1105억원 투자해 니켈도금강판 전용라인 증설
사실상 올해까지 독점체제…내년 신규 업체 시장 진출 경쟁 ‘불가피’
신종모 기자 2023-03-16 10:47:0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최초 표면처리강판업체 TCC스틸이 니켈도금강판(Nickel-plated Steel) 특수로 기존 석도강판 이미지를 벗고 2차전지 소재업체로 부상했다. 

니켈도금강판은 표면처리, 열처리 및 소재 가공기술이 복합적으로 적용된 제품으로 내식성, 가공성이 뛰어나 최근 원통형 2차전지 소재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최근에는 테슬라를 비롯해 원통형 2차전지 적용 차량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 소재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TCC스틸은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개발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니켈도금강판 생산을 확대할 전망이다. 

앞서 TCC스틸은 지난 2009년부터 LG화학과 삼성SDI에 원통형 2차전지용 니켈도금강판을 납품하며 2차전지 소재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 TCC스틸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니켈도금강판을 공급하는 업체다.

사진=TCC스틸 


16일 업계에 따르면 TCC스틸은 지난해 1월부터 총 1105억원을 투자해 포항공장 내 니켈도금강판 전용라인을 증설 중이다. 증설 공사가 완료되면 설비능력은 기존 7만톤에서 20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비는 올해 7월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애초 기존 투자 기간은 올해 6월까지였으나 지난해 11월 정정공시를 통해 투자금액을 기존 760억원에서 1105억원으로 늘리고 준공일을 2개월 연장했다. 

이는 생산 케파(CAPA) 확대, 차세대 전기차(EV)배터리케이스용 제품 관련 설비기반 마련, 원자재가격 및 환율 상승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TCC스틸은 2차전지 소재 시장 진출 이후 매년 수출이 증가하면서 니켈도금강판 설비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TCC스틸의 지난해 니켈도금강판 수출량은 5.9만톤으로 집계됐다. 내수까지 감안하면 실제 생산량은 6만~7만톤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니켈도금강판 수요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니켈도금강판 수요는 지난 2020년 8.5만톤에서 오는 2025년 33.3만톤으로 4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2030년까지는 75만톤으로 10년간 약 9배, 연평균성장률(CAGR) 24.3%로 내다봤다.

수요처별로 보면 기존 니켈도금강판 수요의 70% 이상을 차지한 소형 가전제품용 수요(전동공구/E-Bike 등)는 2020년 6만톤에서 2025년 10.5만톤, 2030년 21만톤으로 10개년 CAGR 13.3%로 전망된다. 

반면 새로운 수요처인 전기차 배터리(원통형) 케이스 수요는 2020년 2.5만톤에서 2025년 22.8만톤, 2030년 54.7만톤으로 10년간 CAGR 36.1%로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10개년간 22배나 성장하는 셈이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TCC스틸이 니켈도금강판 전용라인 증설 이후 연간 생산능력이 20만톤으로 증가하게 되면 사실상 글로벌 최대업체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라며 “다만 현재 TCC스틸이 국내 유일 니켈도금강판 생산 업체이지만 내년부터 신규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업계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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