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림 후보자, KT 지배구조개선 시동...TF 구성해 정면돌파
2023-03-08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KT 주식의 10.35%를 보유 중인 대주주 국민연금과 정치권의 외풍으로 인해 흔들리던 KT 주주총회(주총)에도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다. 바로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Glass Lewis)'가 윤경림 KT 차기 대표 후보자 선임 건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했기 때문이다. 국내 소액 주주들 역시 결집하고 있어 향후 주총 결과가 더욱 주목되는 상황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KT 투자자에게 KT 정기 주총에서 윤 후보자를 차기 대표로 선임하는 안건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했다. 글래스루이스 측은 "내정자 명단을 검토한 결과 주주들이 우려할 만한 실질적인 문제는 없다고 생각했다"며 "주주들이 모든 후보자들 선임에 찬성할 것을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KT는 국민연금(10.12%), 현대차그룹(7.79%), 신한은행(5.48%)이 주요 주주이지만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들이 결집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글래스루이스는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함께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기관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기관 투자자들의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번 글래스루이스 판단에 따라 다수 외국인 투자자들이 찬성표를 던지는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KT 소액주주도 윤 후보 선임 안건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9일 1300명 이상 KT 주주들이 결집한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에서는 다수 주주들이 "전자투표를 통해 찬성표를 던졌다"며 실시간 인증을 이어가고 있다. 320만주 이상의 찬성 주식수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KT는 지난 13일부터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주총 전자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정치권발 외풍으로 KT 차기 대표 인선이 좌우되는 상황을 비판하고 있다. KT가 더 이상 외부 압력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총에서 차기 대표 후보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KT주주모임은 지난달 25일 개설됐다. 모임이 개설된 지 12일 만인 이날 현재 회원은 701명이다. 모임을 개설한 운영자는 전날 회원들에게 보낸 단체메일을 통해 "추후 하나로 뭉쳐 단체행동과 법적인 대응을 할 때 주주님들의 지지가 필요하다"며 "추후 (의결권) 위임 방법이나 집단 의사 표시 및 집단행동에 대한 사항들은 카페 홈페이지나 메일·쪽지로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변호사들과 통화도 해보고 회사와도 소통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KT주주모임은 시민단체인 '정의로운사람들(정의사)'을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의사 측이 사실 관계가 불투명한 내용을 문제 삼으며 구현모 KT 대표와 윤 후보, KT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것이다. 앞서 정의사는 4가지 의혹을 들며 서울중앙지법에 구 대표, 윤 후보를 고발했다. KT주주모임 관계자는 "KT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데 대해 주주들이 강력 대응하자는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조만간 행동에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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