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표 민영기업 답게 뽑을 수 있을까?...정치권 압박 최고조...KT 사외 이사 돌연 사퇴

차기 대표이사 압축 후보 4명에 대한 면접 절차도 차질 예상
황성완 기자 2023-03-06 17:37:54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KT가 7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 등 차기 대표 후보 4명에 대한 최총 면접을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KT 사외이사 중 1명이 돌연 사임 의사를 표해 그 배경에 귀추가 주목된다.

KT 광화문 사옥

6일 KT에 따르면 벤자민 홍 사외이사가 이날 KT 이사회에 사의를 표했다. 그는 라이나생명보험 대표이사를 지낸 그는 지난해 3월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임기는 2025년 정기 주주총회 때까지였다. 수용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 체제에서는 홍 이사의 사임 절차가 그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당초 9명이었던 KT 이사회 구성원은 8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 비서관을 지냈던 이강철 전 사외이사도 임기를 1년여 앞두고 지난 1월 중도 사임했다. 그는 2018년 3월 23일부터 KT 사외이사로 선임됐으며, 3년 임기를 채우고 2021년 3월 29일 재선임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KT의 대표 후보자 선임을 앞두고, 정치권 입김이 점점 더 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얼마 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KT 대표 최종후보에 KT 출신이 오르자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여권과 현 정권의 개입설이 나오면서 지금의 '4인 후보 일괄 사퇴설'까지 돌고 있다. 정권과 밀접할 수 밖에 없는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예정된 반대 또한 장벽이다. KT 출신 후보자가 나와도 주총에서 무조건 반대가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자, 새 경영진이 선출돼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 마저 제기되고 있다. 

홍 이사가 물러나면 당장 내일로 예정된 차기 대표이사 압축 후보 4명에 대한 면접 절차 등에도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압축 후보 4명에 대한 면접은 KT 이사회 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에서 진행하는데, 이 위원회에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전원이 면접관으로 참여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사내이사는 현재 실제 면접에 참여할 사람이 없다. 사내이사인 구현모 대표는 심사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제외된다. 또 사내이사가 차기 대표이사 심사 대상자일 경우 제척 대상인 만큼 후보 중 하나인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 겸 사내이사도 제외된다. 윤 사장 외에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과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이 면접에 임할 예정이다.

홍 이사가 물러나면 KT가 이달 말 예정하고 있는 정기 주주 총회에서 선임해야 할 사외이사 역시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나게 될 전망이다. 주주총회 날짜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골치아픈 일이 지속 발생하고 있는 KT로써는 난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KT 관계자는 "벤자민 홍 이사가 최종 면접에 참여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사외이사 중 강충구·표현명·여은정 이사의 임기는 이번 주총까지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