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설 연휴 전 '임원 인사' 실시 예정
2023-01-10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구현모 KT 대표이사가 결국 연임을 포기했다.
23일 KT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날 이사회에 이 같은 의사를 밝혔고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이사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한 이사회는 현재 진행 중인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계속 이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구 대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KT 대표이사직에서 내려 오게 된다.
앞서 지난 20일 이사회는 사외 인사 18명과 구 대표를 포함한 사내 인사 16명 등 총 3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표이사 후보 신청을 받았으며 이달 28일까지 후보군을 한 자릿수로 줄여가는 숏리스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2020년 3월 취임한 구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KT를 이끌어 왔다.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 연임 의사를 표명한 뒤 이사회에서 연임 적격 후보로 선정됐다. 이후 스스로 경선을 자청하는 등 공정성 논란을 피하려 노력했으나 국민연금을 비롯해 정부의 압박을 받고 연임을 스스로 포기하게 됐다.
KT 이사회는 지난 9일 구 대표를 차기 대표로 추천하기로 한 기존 결정을 모두 뒤집고 경선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지난 20일까지 사외후보 18명의 지원을 받았고, 사내후보 16명을 포함해 34명 후보를 살펴보고 있었다. KT 이사회는 내달 7일께 새 최종 후보를 발표하고 3월 말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 선임을 추진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최근 직접 사내 인사 후보로 지원 신청하며 연임 의지를 보였지만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 입장 등 여러 변수를 생각해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구 대표는 2022년 KT 전현직 경영진의 여야 국회의원 불법 후원금 건에 연루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된 바 있다. KT 대표직 사임 기준인 ‘금고 이상의 형’에는 해당 되지 않지만 국민연금은 정치자금법 위반 및 횡령 등의 불법 행위로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됐다며 비판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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