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KT 차기대표 인선 즉각 중단" 주장...네티즌들 비판글 쇄도

과방위 "KT 이익카르텔 사장 인선, 민노총의 MBC 장악시도와 다를 것 없어"
네티즌들 "KT 외부 인사 후보, 윤석열 대선캠프 거쳐"..."인선 개입 행위, 곧 카르텔"
황성완 기자 2023-03-02 16:10:08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이 "KT 차기대표 인선(인사선임)을 즉각 중단하라"라고 발언한 것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간사인 박성중 의원을 포함해 권성동, 김영식, 윤두현, 하영제, 허은아, 홍석준 의원 등이다.


과방위 "KT 차기대표 인선, 즉각 중단" 요구...대표이사 심사대상자 4인 모두 KT 출신 지적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2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 이익카르텔의 사장 인선은 민노총의 MBC 장악시도와 다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KT 이사회가 지난달 28일 대표이사 후보 심사대상자 4인을 모두 KT 출신 전 현직 임원으로 선정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국민의힘 측은 "KT 내부에서는 구현모 대표가 수사 대상이 되자 갑자기 사퇴하면서 자신의 아바타인 윤경림을 세우고 2순위로 신수정을 넣으라는 지시를 했다는 소문도 무성하다"며 "철저히 내부 특정인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이권 카르텔을 유지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구현모 KT 대표에 대해 친형의 회사인 에어플러그를 인수한 현대차 그룹에 지급 보증을 서주는 등 업무상 배임 의혹이 있고, 당시 현대차 윤경림 부사장은 이를 성사시킨 공을 인정받아 이번에 후보로 올랐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측은 "윤경림 사장은 현재 대표 선임 업무를 하고 있는 이사회의 현직 맴버로 심판이 선수로 뛰고 있는 격으로 출마 자격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KT 이사회는 이를 무시하고 윤경림 사장을 후보군에 넣어 그들만의 이익카르텔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수법은 민노총의 MBC 장악시도와 같다"며 "MBC 언론노조도 방문진 사장 선임에서 최종 압축된 3명 후보 중 누가 되든 상관이 없었고 현재 바지사장을 앉혀 MBC를 장악하려 하고 있는데 똑같은 일이 지금 KT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KT는 기간통신 사업자로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고 주장하며 "자기들만의 잇속을 차리기 위해 국민을 뒷전으로 여기고 사장 돌려막기를 고집한다면 절대 국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네티즌 "내부 KT 출신 이길만했냐...KT 인선 개입 행위가 곧 카르텔"

국민의힘의 KT 차기대표 인선 반대에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외부 출신도 능력과 자질이 되고 KT 대표로서 적합하면 배제시키면 안되는게 맞다. 근데 내부 출신 이길만했냐"며 의문점을 드러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먼저 외부 정치권 출신 인사 중 유력한 후보로는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 김성태 전 의원 등이 거론됐다"며 "이들 모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 몸담은 경력이 있으며, KT 인선에 개입하는 행위야 말로 카르텔 행위"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도 구현모 대표의 연임 포기에 대해 대주주 국민연금의 강력한 반발과 정치권의 외풍으로 인한 검찰 수사 압박이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서원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구 대표 연임이 확정되자 보도자료를 통해 "CEO 후보 결정이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경선의 기본 원칙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라며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국민연금은 KT 이사회가 구체적인 추가 심사 절차를 공개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국민연금은 경선에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설명이 부족했다.

특히 최근 경찰과 검찰 등은 구 대표 재임 중 일어난 의혹에 대해 정보를 수집하는 등 압박도 가하고 있었다. 구 대표는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및 횡령 혐의로 1500만원의 벌금형 약식 명령을 받고 불복해 법원에서 정식 재판도 진행 중이다. 앞서 남중수·이석채 전 KT 회장이 연임했지만 사법 처리를 받아 불명예 퇴진을 면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한편, 구현모 KT 대표는 부임한 후 KT를 디지코(DIGICO, 디지털플랫폼 기업) 전환을 통해 통신사업의 한계를 넘어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극적인 변화를 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 매출 역시 사상 처음으로 16조원을 달성하고, 취임 당시 KT의 주가도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도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KT 이사회 역시 복수 후보 비교를 심사한 결과 구현모 대표를 차기 주주총회에 최종 후보로 추천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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