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회장 미래가치 한 축 ‘AI’…산업현장 난제 해결한다
2022-12-08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2018년 회장 취임 이후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과 로봇 등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광모 회장은 전장사업 전문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전장사업을 키우고 있으며 로봇사업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기 장기 침체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 실현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그동안 ‘실용주의’ 경영을 강조하며 모바일 사업, 태양광 패널 등 비핵심·부진 사업을 과감히 퇴출하는 선택과 집중의 결단력을 보여줬다. 부진한 사업은 과감히 접고 기존 주력사업을 기반으로 전장, 로봇 등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그 결과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났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처음으로 글로벌 가전기업 월풀을 따돌리고 1위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는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제품 경쟁력 우위 기반으로 혁신 제품과 서비스 차별화를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주력사업인 생활가전과 전장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섰다.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는 매출액 29조 8955억원으로 7년 연속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영업이익은 물류 및 원자재비 인상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감소한 1조 1296억원을 기록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본부는 매출액 8조 6496억원을 기록했다. LG그룹 전체 매출액 가운데 전장사업의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겼으며 7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특히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의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면서 연간 영업이익 1696억원을 기록해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했다.
LG전자는 “올해 기존 사업의 한계를 돌파하며 보다 큰 시장 기회와 추가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에 주력한다”며 “동시에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 H&A사업본부는 일관성 있는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하며 가전 1위의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한다.
VS사업본부는 고부가와 고성능 제품의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전개하며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 올해부터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전기차 구동부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계획이다.
‘주마가편’ LG전자, 200조원 규모 로봇시장 선점
구 회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로봇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로봇업계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기준 8600억원이었으나 오는 2025년에는 2조 80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구 회장은 취임 첫해 산업용 로봇 제작사인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며 로봇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투자하면서 사업을 강화했다.
이어 지난 2019년 로봇산업센터를 신설했으며 2020년에는 조직개편에서는 비즈니스 솔루션(BS)사업본부 내 로봇사업담당으로 이관했다. 같은 해 초에는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하기도 했다. 지난해 3월에는 로봇과학자로 유명한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역으로 영입한 바 있다.
LG전자는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그동안 자율주행 운반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비롯해 안내 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비대면 방역로봇 ‘LG 클로이 살균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선보였다.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LG전자는 헬스케어 로봇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로봇시장의 글로벌 규모는 84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경영 목적에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추가한 바 있다. LG전자는 다음 달 열리는 주총에서도 관련 사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앞으로 클로이 서브봇을 앞세워 일본, 미국 등을 넘어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다스의 손’이라고 평가받는 구 회장은 올해도 과감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체질 개선을 꾀할 것”이라며 “올해 주총에서는 전장과 로봇 이외에도 새로운 미래먹거리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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