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폭락했다는데 소비자는 왜 체감 못하나
2023-01-20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최근 소 값이 지난해 대비 최대 30% 가량 폭락하면서 축산농가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은 하격 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정부는 한우 소비를 촉진하고자 할인행사를 마련했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한우 사육마릿수는 357만 7000마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우의 사육마릿수는 2015년 276만 9000마리에서 지난해 352만 8000마리로 7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우 도축마릿수도 지난해 86만 9000마리로 전년 대비 9.4% 증가했지만 공급량 과잉으로 한우 도매 값은 점차 하락했다.
2021년 1㎏당(한우 거세) 평균 2만 2667원었던 도매가는 지난해 2만980까지 떨어졌다. 특히 10월 중순 이후에는 공급 증가 상황이 계속돼 전년 대비 16% 이상 급락했다.
지난달 17일 기준 한우 1+ 등급 도매가격은 1㎏당 1만 6685원으로 전년 같은 달 평균 2만 1071원보다 26.3% 하락했으며 지난달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5.3% 수준인 약 1000원 정도 가격이 내렸다.
이에 반해 농가 비용이 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료값은 2021년 대비 50%가량 치솟았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한우 배합사료 1㎏당 가격은 2020년 12월 412원에서 △2021년 462원 △2022년 613원으로 계속해서 오름새를 보였다.
농가들은 도매 값 폭락과 경영비 난으로 통증을 겪었지만 정작 소비자들은 한우 값 하락에 대해 체감하지 못했다. 되려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점은 유통과정에 있었다. 전국한우협회등에 따르면 우시장 경매 시 도매상은 부위별이 아닌 ‘마리’ 단위로 구매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인건비와 물류비가 발생하게 된다. 도축 후 상품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우 부위인 등심(1+등급)의 경우, 100g당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이 1만 2474원으로 1년 전 1만 3119원 대비 4.9% 소폭 하락했다. 안심은 1만 5535원으로 1년 전 1만 5446원 대비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이는 산지에서 한우값이 떨어지더라도 소매점과 식당들이 물가와 인건비 인상 등의 이유로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의 할인폭도 일조한다는 의견이 있다. 소비자를 현혹할 상품으로 한우를 활용해 이윤 남기기를 극대화하며 비싼 한우 만들기에 가담한다는 것이다.
이에 지난달 16일 한우협회는 정부 측에 수급 대책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소 반납 투쟁 등 항의를 하겠다고 반발했고 정부는 소값 안정과 소비자 체감가격 인하를 위해 이번 달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섰다.
정부는 17일부터 사흘간 전국 하나로마트에서 한우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23일에 또 한번 추가 할인을 진행한다.
하나로마트는 1등급 등심의 경우, 기존 평균 소비자 가격보다 30% 저렴한 100g당 6590원에 판매하며 불고기와 국거리용 한우의 경우, 기존 평균 소비자 가격보다 약 50%까지 저렴한 100g당 2260원에 판매한다.
농식품부와 농협은 2월 초부터 한우가격을 평균 소비자가격 대비 20% 낮춰 판매하고 있으며 할인행사가 끝나더라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자조금을 이용해 오는 23일부터는 대형마트에서도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예정일은 비수기인 2~3월, 6~7월, 10~12월 중 일정기간을 정해 추가로 열 계획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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