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값 폭락했다는데 소비자는 왜 체감 못하나

원인은 복잡한 유통구조와 대형마트 편법 할인 탓
홍선혜 기자 2023-01-20 10:40:59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명절에 수요가 높은 한우값이 저렴해졌지만 소비자들은 체감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매가는 폭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우협회는 지난 16일 한우 도매가가 전년비 25% 하락했다며 정부측에 수급 대책안을 내놓지 않을 경우 소 반납 투쟁 등 항의를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소고기 상품을 둘러보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실제 한우 도매가는 3년 4개월 동안 최하 수준까지 폭락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월 16일 기준 6~7개월 암송아지 1마리의 산지 경매 가격은 197만6000원, 수송아지는 290만 4000원으로 1년 만에 각각 32.7%, 26.2%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 1월 17일 기준 한우 1+ 등급 도매가격은 1㎏당 1만 6685원으로 전년 같은 달 평균 2만 1071원 보다 26.3% 하락했으며 지난달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5.3% 수준인 약 1000원 정도 가격이 내렸다.

전국한우협회등은 한우값 폭락 원인은 유통시스템이 복잡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우시장 경매시 도매상은 부위별이 아닌 ‘마리’단위로 구매한다. 구매한 소는 도축 후 상품판매가 가능한데 이 과정에서 인건비와 물류비가 발생한다.

그러나 소비자가격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며 되려 가격이 높아지는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한우 부위인 등심(1+등급)의 기준 100g당 전국 평균 소비자가격이 1만 2474원으로 1년 전 1만 3119원 대비 4.9% 소폭 하락했으며 안심은 1만 5535원으로 1년 전 1만 5446원 대비 오히려 가격이 올랐다. 

이는 산지에서 한우값이 떨어지더라도 소매점과 식당들이 물가의 여파로 인건비와 운영비 등을 인상해 가격을 낮추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의 할인폭도 일조한다는 의견이 있다. 소비자를 현혹할 상품으로 한우를 활용해 이윤 남기기를 극대화 하며 비싼 한우 만들기에 가담한다는 것이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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