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부회장 “SK하이닉스 출범 10주년…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진화”
2022-03-31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 될 것이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15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림대 도헌학술원 개원 기념 학술심포지엄에서 ‘AI 시대, 한국 반도체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정호 부회장은 “지금 AI 시대가 본격화하는데 최근 화제의 중심인 대화형 인공지능 ‘챗GPT’를 시작으로 많은 빅테크 기업이 AI 챗봇(Chatbot) 서비스에 뛰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이 분야가 반도체 수요의 새로운 ‘킬러 애플리케이션(Killer Application)’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챗GPT 등 AI 시대가 펼쳐지고 관련 기술이 진화하면서 글로벌 데이터 생성, 저장, 처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러한 흐름 속에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최고속 D램인 HBM(High Bandwidth Memory)은 AI 시대 기술 진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HBM3를 양산해 엔비디아에 납품하는 등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HBM2E와 HBM3 분야에서 회사는 시장 점유율 초격차 1위로 이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HBM 최신 세대인 HBM3는 초당 데이터 처리 속도가 819GB(기가바이트)에 달해 초고속 AI 반도체 시장에서 최적의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 부회장은 “중앙처리장치(CPU)에 직접 연결되는 기존 메모리 용량 확장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CXL 등 공유 메모리(Pooled Memory)의 역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회장은 한국이 반도체 강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육성, 정부의 반도체 생태계 강화 노력, 미래 기술 준비 등이 필수적이라고 제언했다.
박 부회장은 “현재 예상으로는 오는 2031년 학·석·박사 기준으로 총 5만 4000명 수준의 인력이 부족할 것”이라며 “전국 지역 거점 대학에 반도체 특성화 성격을 부여하는 것도 필요한데 이를 통해 지역 경제와 국가 균형 발전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기업, 소부장, 학계 등이 함께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할 플랫폼으로 미니 팹(Mini FAB)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니 팹은 반도체 생태계 기업과 학계의 연구 결과나 시제품 분석, 양산 테스트를 지원할 수 있도록 반도체 공정을 간소화한 형태로 FAB 장비 환경을 제공하는 시설이다.
박 부회장은 “전세계 반도체 강국들은 연구와 테스트를 위한 300mm 기반 미니 팹을 보유해 반도체 기술을 경쟁적으로 발전시키고 있다”며 “국내는 200mm 기반 미니 팹만 보유하는데 SK하이닉스가 오는 2027년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내에 미니 팹 성격의 300mm 기반 ‘트리니티 팹(Trinity FAB)’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세계 서버용 D램이 DDR4에서 DDR5로 전환되면 지난 2022년부터 2030년까지 누적 29.2TWh(테라와트시)의 전력을 감축할 수 있어 약 1167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한국 반도체가 고효율·고성능 제품 개발로 지구와 인류에 기여하고 이러한 리더십이 다시 업계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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