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선임 다시 원점…이사회, 공개경쟁 방식 대표이사 선임 재추진

구 대표 포함 사회적 요구 반영 및 공정성·투명성·객관성 강화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계획
황성완 기자 2023-02-09 15:54:10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차기 KT 대표로 구현모 대표의 연임 유력한 가운데, 대표의 연임이 원점에서 재검토 될 전망이다. 이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대표 선임 과정에서 불투명성을 지적하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9일 KT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 재공모 방안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는 구 대표를 단독 후보로 추천한 기존 선임 절차를 백지화하고, 처음부터 후보 선정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방안이 논의됐다. 구 대표도 새롭게 시작되는 공모 절차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진다.

구현모 KT 대표

이번 결정에 따라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개 모집을 통해 사외 후보자군을 구성하기로 했다. 지원자격은 정관에 따라 △경영·경제에 관한 지식과 경력이 풍부하고 △기업경영을 통한 성공 경험이 있으며 △최고경영자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정보통신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한 사람이며, 서류 접수는 2월 10일부터 20일 13시까지 우편 및 방문 접수로 진행한다. 지원자 제출 서류, 심사 방법 등 공개경쟁에 대한 세부 내용은 10일 오전부터 KT 공지사항 메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KT 지배구조위원회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경제·경영, 리더십, 제휴·투자, 법률, 미래산업 분야 등의 업계 전문가들로 인선자문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인선자문단은 정관 상 대표이사 후보 요건을 고려하고 후보자들의 다양한 정보를 참고하여 후보자 검증 및 압축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는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정한 대표이사후보 심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이사회가 정한 심사기준에 따라 면접 심사를 진행하며, 이 과정에서 국내외 주주 등 핵심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최적의 KT 대표이사상에 대한 의견을 받아 심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사회는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대표이사후보자들 중 1인을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특히 KT 사내이사진은 대표이사 선임 절차의 공정성 제고를 위해 지배구조위원회,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등 대표이사 후보 심사 과정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아울러, 사외 지원자 및 사내 후보자 명단, 인선자문단 구성, 위원회·이사회 회의 결과 등을 포함해 대표이사 후보 심사 절차와 단계별 심사결과 등은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KT 이사회는 "현재까지의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도 정관과 관련 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운영했다"며 "다만,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공개경쟁 방식 적용, 사외이사 중심의 심사, 심사결과 공개 등 투명성, 공정성, 객관성을 보다 강화한 바, KT 대표이사 후보 선임 과정을 정기 주주총회 소집 공고 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구현모 대표의 연임이 거의 확정된 가운데, KT가 이러한 결정을 한 원인으로 현 정권 개입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KT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인사' 논란이 그치지 않았고, 이번에도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하는 국민연금이 '명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구 대표는 지난해 매출액 25조65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취임 당시 대비 11월 말 기준 주가가 90% 상승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였고, 과감한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 및 성공적인 디지코 전환으로 통신사업의 한계를 뛰어넘어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 극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성과를 기록했다. 게다가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와 그룹 사업 구조 및 기업 이미지 개선 등을 통해 KT그룹 전체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 점 등을 KT 이사회가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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