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실적 정유업계 '성과급' 잔치
2023-01-2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역대급 실적 악화에도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반면 현대차·기아와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은 역대 연간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이유 있는 성과급을 지급하게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수요 부진 등 어려운 경영 여건 여파로 실적은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97% 급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사내 공지를 통해 사업부별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통보하고 올해 초 성과급을 지급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 연봉의 50%를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지급했다. 하반기 실적 악화에도 상반기 호실적 덕분에 목표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OPI는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초과 이익의 20% 한도 안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한 차례 지급하는 제도를 말한다.
삼성전자에서 DS 사업부의 OPI 지급률이 가장 높았으며 스마트폰(MX) 사업부(37%), 생활가전사업부(7%) 순이었다.
LG전자는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전장(VS) 사업본부에 기본급의 550%에 해당하는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생활가전(H&A) 사업본부는 기본급의 250%∼300%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초 최대 710%의 성과급을 받았던 HE사업본부는 TV 수요 부진 등으로 이번에는 기본급의 100%∼130%로 삭감됐다.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기본급의 100%∼250%를 받는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사상 처음 80조원을 넘어섰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년 연속 두 자릿수의 성장을 이어갔다. 다만 연간 영업이익은 12.5% 감소했다.
SK하이닉스도 10년 만의 분기 적자 전환에도 전 임직원에게 연봉의 41%를 성과급으로 풀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경영실적에 대한 초과이익분배금(PS)을 기준급의 820%로 결정했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한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또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중순 지난해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 기본급의 100%로 지급했다.
PI는 생산성 목표 달성에 따라 지급하는 격려 차원의 인센티브로 상반기와 하반기마다 최대 기본급 100%까지 지급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PC,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의 큰 폭 하락으로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업계, 역대급 실적…이유 있는 성과급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사상 최대 호실적을 거두면서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아직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등은 성과급 규모가 정해지지 않았으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기본급 10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경영실적 달성에 대한 성과급으로 기본연봉의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지급된 성과급과 동일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의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86%가량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도 기본급 1000% 수준의 성과급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지난 2021년 성과급은 기본급의 600%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실적에 연동하는 성과급 제도를 운영한다. 지난해 정유 업황 호조로 호실적을 내면서 성과급도 늘어났다.
현대오일뱅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6%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특별격려금 개념으로 현대차와 기아 전직원에 400만원을 지급했다. 올해는 현대로템·위아·트랜시스 등 현대차그룹 11사 노조가 현대차와 기아와 같은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성과급 지급을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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