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미래 먹거리 ‘로봇’ 낙점…‘초격차 기술’ 확보 나선다
2023-01-0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 신성장동력인 로봇 사업을 낙점하고 연내 상용화 로봇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LG전자와 현대차그룹은 이미 미래 먹거리로 로봇을 낙점하고 사업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로봇사업에 뛰어들면서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앞으로 이들 기업은 로봇사업 패권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4일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시설자금 289억원과 운영자금 300억원 등 총 590억원을 투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올해 안에 ‘EX1’이라는 이름의 보조기구 로봇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로봇을 신사업으로 점찍고 지속해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노인 운동을 돕는 기능을 갖춘 ‘시니어 케어’ 특화 로봇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로봇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제품 출시 때 자세히 말하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확정하고 인공지능(AI), 로봇 등에 앞으로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신성장 동력인 로봇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갈 전망이다.
로봇사업 1세대 주자인 관록의 LG전자는 일상생활에 편의성을 높여주는 고객 서비스형 로봇 개발에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일찌감치 로봇 브랜드 ‘클로이’를 개발해 상용화했다. 그동안 자율주행 운반 로봇 ‘LG 클로이 서브봇’을 비롯해 안내 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비대면 방역로봇 ‘LG 클로이 살균봇’ 등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로봇 기업 SG로보틱스에 지분투자를 했다. 이듬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첫해 산업용 로봇 제작사인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며 로봇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에 투자하면서 사업을 강화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9년 로봇산업센터를 신설했으며 지난해에는 조직개편에서는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 내 로봇사업담당으로 이관했다. 지난 2020년 초에는 ‘LG 보스턴 로보틱스랩’을 설립하기도 했다.
특히 LG전자는 지난해 3월 로봇과학자로 유명한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역으로 영입한 바 있다.
LG전자는 고객 서비스형 로봇을 바탕으로 산업용 로봇까지 통합 로봇 솔루션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사업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정하고 지난 2012년 6월에 미국의 유명 로봇 제조사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최종 인수하며 로봇 사업에 본격 나서고 있다.
로봇 회사 인수에 이어 현대차그룹은 그해 9월 산업 현장의 위험을 감지하는 ‘공장안전서비스 로봇’을 기아 광명공장에서 첫 시범 운영했다. 이 로봇은 4족보행 로봇 ‘스팟(Spot)’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AI) 기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AI 프로세싱 서비스 유닛’을 접목시켜 완성됐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다양한 미래 신사업과 직간접적인 연계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고도의 A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에 로봇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설립했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3개사는 지난해 8월 로봇 AI 연구소에 총 4억 2400만달러를 출자했다.
이외에도 HD현대, LG, 두산, 한화 등도 자회사인 현대로보틱스, 로보스타, 두산로보틱스, 한화모멘텀 등을 통해 산업용과 협동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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