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직격탄 맞은 주요 기업들...현대차·기아는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LG전자, 역대급 매출에도 영업익 큰 폭 감소
SK하이닉스, 10년 만에 분기 적자 전환
현대차·기아, 사상 최대 영업익 기록
신종모 기자 2023-02-01 11:14:28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주요 기업이 글로벌 경기 위기에도 역대급 매출을 달성했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따른 소비심리 둔화,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경기 위기 상황에서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0조 4600억원, 영업이익 4조 31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9% 감소했다. 이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7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사업 부진이 전체 실적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도에 이어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매출은 302조 23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하며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3조 4673억원, 영업이익 3조 551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미래 성장동력인 전장 사업이 나란히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80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글로벌 복합적 위기 영향으로 감소했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국내외 경제 상황 침체에 따른 수요산업의 전반적인 부진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조업 중단 여파로 수익성은 악화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4조 8000억원, 영업이익 4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6.7%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사상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5조원 가까이 거두며 선방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지난 2012년 이후 최근 10년간 연결 기준으로 3번째로 높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PC,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수요 감소와 제품가격의 큰 폭 하락으로 10년 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 7012억원, 매출 7조 6986억원, 순손실 3조 52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으나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 /사진=현대차그룹


반면 현대차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8조 5236억원(자동차 31조 5854억원·금융 및 기타 6조 9382억원), 영업이익 3조 35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4.2%, 영업이익은 119.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7%를 나타냈다.

매출은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우호적인 환율 효과 등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기아도 지난해 4분기 매출 23조 1642억원, 영업이익 2조 6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8%, 영업이익은 123.3% 증가했다. 

매출은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 상승 등과 함께 우호적 환율 효과가 지속된 이유다. 

영업이익은 재료비 등 각종 비용 확대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 효과, 상품성·브랜드에 대한 신뢰 상승을 기반으로 큰 폭의 인센티브 절감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까지 다운턴이 심화되지만 하반기부터 수요가 회복세로 전환함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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