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 사절단 자격으로 UAE 방문…‘제2 중동붐’ 기대
2023-01-1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국내 주요 그룹들이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위기 극복 원년의 해로 삼고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사업 전략을 구체화했다. 이들 기업은 미래 먹거리인 핵심 신사업에 본격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신성장동력인 로봇 사업을 낙점하고 연내 상용화 로봇을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CES 2023 기간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지속해서 로봇에 투자하는데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EX1을 중심으로 시니어 케어 등 여러 로봇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생활가전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나 올해에는 로봇이 추가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돌봄 로봇, 지능형 로봇, 가사보조 로봇 등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부터 로봇을 고객 접점의 새로운 기회 영역으로 생각하고 전담조직을 강화해 로봇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로봇 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확정하고 인공지능(AI), 로봇 등에 앞으로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시설자금 289억원과 운영자금 300억원 등 총 590억원을 투자했다. 신성장 동력인 로봇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SK그룹은 수소 등 미래 에너지와 배터리 등 친환경 분야 사업이 글로벌 차원에서 지속 확대되는 점을 내세워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최근 CES 2023에 참가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친환경 탄소감축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제시했다.
SK와 파트너사들은 최첨단 배터리부터 도심항공교통(UAM), 소형모듈원전(SMR), 수소밸류체인, 지속가능식품에 이르기까지 40여개 친환경 기술과 제품을 총망라해 선보였다. 아울러 양일간 ‘SK 테크 데이(Tech Day)’를 열어 ‘넷 제로’ 기술과 사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SK온은 현재 상용화된 배터리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춘 SF(Super Fast) 배터리를 전시한다. 특수 코팅 기술로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고 한번 충전에 400km 이상 달릴 수 있다.
SF 배터리는 그 성능을 인정받아 CES 2023에서 배터리 업계 최초로 ‘내장기술’ 분야 최고혁신상을 받은 데 이어 ‘차량 기술 및 첨단 모빌리티 분야 혁신상도 차지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이 공동 투자한 테라파워는 SMR과 함께 탄소중립 발전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차세대 원자로인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을 소개했다.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UAM), AI반도체 ‘사피온(SAPEON)’, 신재생 에너지 가상 발전소(Virtual Power Plant) 등을 전시한다. 전시관에 실물 크기의 UAM 가상 체험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놓고 사피온 반도체가 UAM 기체 운항을 도와주고 가상 발전소가 기체와 이착륙장인 버티포트에 전력을 공급하는 기술을 보여줬다.
SK㈜는 인근 중앙 광장(Central Plaza)에서 ‘지속가능식품 푸드트럭’도 운영한다. 투자사인 미국 퍼펙트데이(Perfect Day)의 대체 유(乳)단백질을 활용한 ‘SK-빙수(Sustainable Korea 빙수)’와 네이처스파인드(Nature’s Fynd)의 대체 단백질 크림치즈 등 친환경 먹거리를 선보였다.
미국 전기차 초급속 충전 사업자 1위인 SK 시그넷이 새충전 기술을, SK어스온은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소개했다. 이외에도 SK 에코플랜트는 폐기물 전 생애주기 디지털 관리 솔루션 ‘웨이블(WAYBLE)’을, SK지오센트릭은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뽑아낸 기름을 활용해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이른바 ‘도시유전 ’사업의 핵심 기술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로 대전환해 고객들이 소프트웨어로 연결된 안전하고 편안한 이동의 자유와 혁신적인 사용자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도전하고 있다. 자율주행, 미래 모빌리티, 로보틱스, 에너지, 신소재 등 신사업 분야 계획을 구체화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도전을 통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 소프트웨어, 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최고의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레벨3)이 가능한 차량을 출시하고 북미에서는 레벨4 기술이 탑재된 로보택시 상용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사람과 사물의 이동 목적에 부합하는 전기목적기반모빌리티(PBV) 차량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선보이고 항공 이동 수단인 AAM 프로토타입 기체도 개발하여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더로서의 리더십도 구축할 예정이다.
아울러 로보틱스 분야도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랩과 보스턴 다이나믹스 그리고 BD-AI 연구소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인류의 복지와 편의를 지원하는 인간 친화적인 제품 공급의 밸류체인을 꾸준히 완성시켜 나가고 있다.
동시에 소형원자로(SMR) 등 에너지 신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더욱 안전한 초고강도 철강제품 개발과 스마트 물류 솔루션 육성에 박차를 가해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하드웨어(HW)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논(Non)-HW로 확대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확보하는 자원을 연결해 HW와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솔루션을 발굴하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퍼펙트 스톰이 예상되는 시기이지만 단기적 비용감축이 아니라 불황의 장기화에도 지속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며 “기존 사업은 사업 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하고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LG전자는 미래 핵심기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LG 노바(NOVA)는 북미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 유망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미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인 셈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미래 핵심 성장 사업인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며 배터리 시장 주도권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0월 2차전지 소재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의 일환으로 일진머티리얼즈 주식 53.5%를 약 2조 70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가 경쟁사 대비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이 우위에 있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주요 고객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이익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동박 사업 중장기 성장 계획으로 오는 2027년까지 총 생산 CAPA(생산능력) 22만 5000톤까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오는 2030년까지 매출을 4조원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외에도 해외 저비용·친환경 생산 거점을 통한 경제성을 확보하고 앞으로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금과 핵심 설비를 확보해 완료할 계획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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