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돌연 사의…전경련 ‘쇄신’ 이끌 차기 회장은?

이웅열 명예회장·김윤 회장 등 후보 물망
전경련, 쇄신 이끌 차기 후보자 물색
신종모 기자 2023-01-17 13:46:59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다음 달 2년 회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회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 숱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전경련이 쇄신을 꾀하고 국내 최대 민간경제단체로서 명예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서는 회장의 리더십이 중요한 상황이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연합뉴스


17일 재계에 따르면 허창수 회장은 최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전경련 부회장단과 식사 자리에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권태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사의를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 2017년과 2019년, 2021년 회장 교체기마다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강하게 밝혔음에도 마땅한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아 회장직을 지속해서 유지했다. 

허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6회 연속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을 거론하고 있다. 이외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허 회장은 식사 자리에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는데 이 자리에는 이웅열 명예회장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이 배석했다. 

당시 식사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허 회장은 전경련의 쇄신 방향과 차기 회장에 대해 언급했을 가능성이 크다. 

허 회장은 “전경련에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허 회장이 이 명예회장에게 차기 회장 자리를 권유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명예회장은 전경련 부회장단에 속해 있어 누구보다 전경련에 잘 알고 쇄신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코오롱그룹 측은 이 명예회장의 전경련 차기 회장 후보 언급과 관련해 “이 명예회장의 개인 사안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유력 후보로 언급되는 김윤 회장은 전경련 내 K-ESG 얼라이언스 의장을 맡아 전경련의 기능 확대를 이끌었던 장본인이다. 

삼양그룹 측은 “김 회장의 개인적인 활동에 대해 내부에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고 전했다. 

재계 관계자는 “다음 달 열리는 정기 총회에서 전경련 차기 회장을 추대해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 허 회장의 사의 공식 입장과 전경련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경련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정권 당시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리면서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 이를 계기로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이 이탈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 집권 기간 청와대 행사, 해외 순방 등에 초청받지 못하는 등 ‘패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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