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915억원 규모 LPG 운반선 1척 수주
2022-12-1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한국 조선업계의 지난해 전 세계 선박 수주량은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했다.
1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65만CGT(표준선 환산톤수) 47척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이중 중국이 75%에 해당하는 124만CGT(35척)를 수주했고 뒤를 이어 한국은 34만CGT(8척)로 21%를 점유했다.
지난해 누적 발주량은 4278만CGT로 전년 같은 기간(5330만CGT 대비 20% 감소했다.
12월말 전세계 수주잔량은 전월 대비 48만CGT 감소한 1억 814만CGT이다. 이중 한국은 3750만CGT(35%), 중국은 4788만CGT(44%)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한국 조선업계는 대형LNG운반선, 대형컨테이너선, 초대형유조선(VLCC) 등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조선 기술 강국의 면모를 입증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계의 고부가가치 선박 전세계 발주량은 2079만CGT(270척) 중 58%에 해당하는 1198만 CGT(149척)를 수주했다.
특히 최근 역대 최고 선가를 경신 중인 대형LNG운반선의 경우 전세계 발주량 1452만CGT의 70%에 해당하는 1012만 CGT를 수주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LNG 수요가 늘면서 LNG운반선의 수주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또한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 환경규제 강화로 전세계 발주 비중이 급증한 친환경 선박도 우리나라가 전세계 발주량 2606만 CGT 중 50%인 1312만 CGT를 수주해 전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친환경 선박의 추진 연료별로는 우리나라 수주량 중 약 92%가 LNG 추진 선박이며 뒤를 이어 메탄올 추진 선박 5%, LPG 추진 선박이 3%를 차지했다.
친환경 선박의 대표 주자인 LNG추진선박은 전세계 발주물량 중 54%를 우리나라가 수주하는 등 해당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국내외 조선업계를 주도하는 5대 조선사들도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미포·현대삼호)은 239.9억달러(197척)을 수주해 목표(174.4억달러) 대비 38%를 초과했다. 삼성중공업은 94억달러(49척)을 수주하며 목표(88억달러) 대비 7%를, 대우조선해양은 104억달러(46척)을 수주해 목표(89억달러) 대비 16%를 각각 초과 달성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고부가·친환경 선박 분야의 발주가 많았다”며 “특히 우리나라가 선박 제조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주량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스마트 선박 기술 투자 필요
국내 조선업계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투자와 가치사슬 강건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이 지난 11일 발표한 ‘조선산업의 가치사슬별 경쟁력 진단과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종합 경쟁력(86.7)은 세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구개발(R&D)·설계(89.1)와 생산(91.9)에서 탁월한 경쟁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다만 AM·서비스(79.0)와 수요(81.0)가 주요 경쟁국 대비 취약해 종합경쟁력은 일본(84.6)·중국(84.0)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 조선산업은 가스운반선, 컨테이너선, 유조선에서 비교 우위를 보였다. 유조선은 중국과 격차가 크지 않고 벌크선은 중국과 일본에 비해 열위였다. 가스운반선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에서는 기술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은 조선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가치사슬의 강점인 R&D·설계 부문에서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으로 창출되는 친환경·스마트선박 관련 기술개발과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부적으로 생산 부문에서는 구조조정 이후 최적화되지 않은 산업구조를 안정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으며 부족한 인력의 유연한 확보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조달 부문에서는 친환경·스마트 선박의 기자재·시스템·플랫폼을 개발하고 상용화해 핵심 기자재 시장과 신뢰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AM·서비스 부문에서는 환경규제에 대응해 선박의 생애주기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수리·개조조선사의 육성도 지속해서 추진해야 한다.
수요 부문에서는 국내외 선주와의 유대 강화 및 선박금융역량 확대를 통해 내수를 포함해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산업연구원은 “향후 고부가가치 선박에서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경쟁우위 유지 및 확대를 위해서는 패러다임 변화가 중요하다”며 “친환경·스마트 선박 및 기자재의 개발과 인프라 확보, 중소·수리개조 조선사 육성, 국내외 선주와의 유대 강화와 선박금융역량 확대 등 가치사슬의 강건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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