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상수…모든 답은 고객에 있다”

조 사장, 기자간담회서 ‘LG전자 미래 비전·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 강조
신종모 기자 2023-01-08 11:36:0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악화에 대해 “전장 사업은 10년 만에 턴어라운드를 했고 고속도로에 올라왔으니 악셀 밟을 일만 남았다”며 “올해 1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조주완 사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3’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LG전자 미래 비전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강조했다.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가전 수요 급감 등의 여파로 최악의 실적을 달성하면서 어닝쇼크를 경험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 21조 8597억원, 영업이익 655억원의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1.2% 감소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 /사진=LG전자


조 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 이상 변수(變數)가 아닌 상수(常數)가 됐다”며 “다만 위기 상황에서도 기회는 늘 있었으며 기회는 결국 고객으로부터 나온다는 신념을 가지고 위기를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퍼펙트 스톰이 예상되는 시기이지만 단기적 비용감축이 아니라 불황의 장기화에도 지속해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체질을 개선해 경쟁력 있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기존 사업은 사업 모델과 방식의 변화를 통해 한계를 돌파하고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고객은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관점에서 하드웨어(HW)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플랫폼, 콘텐츠·서비스, 솔루션 등 논(Non)-HW로 확대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확보하는 자원을 연결해 HW와 함께 제공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솔루션을 발굴하며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차원이다.

우선 전 세계 1억 8000만대 이상의 LG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독자 운영체제 웹OS(webOS)를 앞세운 콘텐츠·서비스 사업을 더욱 고도화한다. 

LG전자는 webOS 생태계의 빠른 확장을 위해 재작년부터 외부 업체에 webOS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 외에도 300개 이상의 TV 브랜드가 자사 스마트 TV 운영체제로 webOS를 선택하고 있다.

전기차 관련 사업 지속 확대

LG전자 전장 사업은 핵심 SW 강화해 미래기술 준비 등 지난 10년의 지속적인 투자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증권가 등에서는 LG전자가 지난해 전장 사업에서 사업본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턴어라운드를 이뤄낸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에 이르는 수주잔고는 LG전자 전장 사업의 높은 글로벌 경쟁력을 방증하는 수치다.

LG전자는 나아가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를 인수하고 경기도 평택 LG디지털파크 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등 충전 솔루션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LG전자는 전기차 충전 사업에서 소프트웨어(SW) 영역인 관제와 HW 영역인 충전기 개발 및 생산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미래 핵심기술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LG 노바(NOVA)는 북미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메타버스 등 미래기술 유망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재무적 투자가 아닌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관점에서 미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또 LG전자는 미래 지향적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미래 혁신기술 파이프라인 확보 및 전사 SW 경쟁력 강화에도 노력한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선행 연구개발(R&D)를 가속화하는 한편, SW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부 인력 육성은 물론이고 국내·외 대학 계약학과 및 타겟랩을 운영하며 우수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사진=연합뉴스


CX·DX 조합 등 주력 사업 한계 돌파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제품 구매 이후에도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업(UP) 가전을 론칭해 기존 가전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가전업계 게임의 룰(Rule)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업 가전은 올해부터 북미를 시작으로 해외 주요 시장에도 본격 확대한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워시타워, 크래프트아이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스타일러 등 Best & Only 제품을 앞세우는 프리미엄 전략을 일관성 있게 추진한다. 동시에 볼륨존에 해당하는 라인업도 대폭 강화하며 가성비를 선호하는 트렌드에 대응, 가전 1위의 시장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 10년간 올레드 TV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유지해 왔으며, LG 올레드 TV 누적 출하량은 1500만 대를 넘어섰다. 올해는 더 진화한 올레드 에보(OLED evo)를 필두로 업계 최다 라인업에 무선 AV 솔루션, 투명, 벤더블, 롤러블 등 다양한 혁신 기술을 접목해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한다.

디지털전환 도입을 가속화하며 고객경험 혁신을 위한 근본적 체질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가전 생산의 중심축인 LG스마트파크에 디지털트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에 기반한 지능형 공정시스템을 갖춰 생산성을 약 20% 향상시키고 불량률을 대폭 낮췄다. 원자재 구매, SCM, 서비스 등에서도 디지털전환(DX) 적용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과감하고 끊임없는 시도

LG전자의 브랜드 미션은 ‘더 나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 Better Life)’이다. 혁신적인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으로 더 나은 삶, 더 나은 지구의 미래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LG전자는 세대를 초월해 꾸준히 사랑받기 위해 고유 가치와 매력을 갖춘 브랜드를 정립하기 위한 혁신을 계속한다. 금성오락실, 씽큐 방탈출카페 등 Gen-Z와 소통할 수 있는 체험 공간과 그램, 틔운, 스탠바이미 등 라이프스타일 디지털 커뮤니티 또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환경과 접근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환경 측면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 2050년까지 전 사업장 사용 전력의 재생에너지 전환, 제품 개발 등에 2030년까지 총 60만톤의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등의 목표를 세웠다. 순환경제 실현 차원에서 폐가전 회수도 더욱 확대한다.

조 사장은 취임 후 조직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해 ‘리인벤트(REINVENT) LG전자’를 선포하고 수시로 진행되는 최고경영장(CEO) F.U.N Talk를 통해 임직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조 사장은 올해 신년사 또한 일방적 소통 대신 직원들과의 대담 형식의 CEO F.U.N Talk를 통해 공유했다. 취임 후 지난 1년여간 총 6차례에 걸쳐 CEO F.U.N Talk를 진행한 바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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