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40대 부사장·30대 상무 중용…“성장 잠재력 갖춘 인물 발탁”
2022-12-06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한국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최근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와 TV, 스마트폰 등 세트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이에 양사는 확장현실(XR),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초격차 기술을 낙점하고 미래 먹거리 시장을 개척한다는 전략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확장현실(XR) 기기 시장 성장에 대비해 마이크로 OLED와 마이크로 LED 등 미래 신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마이크로 OLED는 기존 유리나 플라스틱 대신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실리콘 기판 위에 OLED를 증착하는 기술로 특히 XR 기기에 최적화돼 있다. 마이크로 LED는 컬러 필터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초소형 발광물질로 빛을 내는 LED 조각을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패널을 만든다. 크기와 형태, 해상도에 제약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충남 아산에 있는 A2라인에 마이크로 OLED 시제품 생산을 위한 장비 반입을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해당 라인이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지난 8월 부산에서 열린 IMID 2022 행사에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시장 요구에 맞춰 마이크로 OLED, 마이크로 LED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며 “오는 2024년에 일부 제품 양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지난해 취임한 최주선 사장을 유임하고 40대 부사장, 30대 상무 등 연차와 상관없이 성과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물 중심으로 인재를 대거 중용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미래 먹거리인 XR 기기 시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디스플레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XR 기기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할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애플, 소니 등 다수 기업이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XR 기기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들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LCD 생산 과감히 축소…투명 OLED 강화
LG디스플레이는 최근 LCD TV 경쟁 심화되면서 경기도 파주에 있는 7세대 TV용 LCD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LCD 생산을 축소하고 OLED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향후 고부가 분야 집중을 통한 사업구조 혁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세계에서 유일하게 LG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투명 OLED는 화소 스스로 빛을 내는 OLED의 장점을 극대화한 기술이다. 기존 유리창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 투명도가 높고 얇고 가벼워 사이니지, 건축, 모빌리티, 디지털아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세계 투명 OLED 시장 규모는 올해 1000억원, 2025년 3조원, 2030년에는 12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LG디스플레이는 97인치 초대형 OLED.EX를 비롯해 화면을 자유롭게 접고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Bendable) 및 폴더블(Foldable) OLED, 터치 내장형 대형 OLED, 세계 최대 차량용 P(플라스틱)-OLED 등 OLED 신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투명 OLED만의 무한한 확장성을 기반으로 공간의 활용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며 “환경과 조화되는 내츄럴 리얼리티(Natural Reality)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임을 강조하며 LG디스플레이 OLED의 차별적 고객가치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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