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vs 쿠팡 '납품 논란' 갈등...진실은?

홍선혜 기자 2022-12-21 11:13:53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CJ제일제당이 밀가루와 설탕 등 시장 점유율 1위 제품들과 여러 상품군을 국내 물가 오름새보다 약 4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쿠팡에 납품했다는 지적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서울 중구 쌍림동 CJ제일제당 본사. /사진=CJ제일제당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국내 물가 상승률이 16%를 기록했음에도 CJ제일제당이 쿠팡 공급가를 68.8% 인상했으며, 특히 냉동식품 물가가 1년간 10% 상승 했을 때 '비비고 김치 왕교자'의 쿠팡 공급가는 37.1% 올라 물가 대비 공급가 인상률 380%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도 '해찬들 고추장', '백설 설탕', '포도씨유', '백설 밀가루' 등 6개의 상품이 해당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은 21일 이러한 보도가 사실 무근이라고 주장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올해 비비고 왕교자의 가격 인상률이 11.8% 수준이며, 이는 과거 쿠팡에 훨씬 낮은 공급가에 제품을 납품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냉동식품 같은 경우는 인상폭이 제품마다 상이할 수 밖에 없으며 가격 인상을 하지 않은 품목도 있다. 모든 제품 가격을 다 올린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자료=각사 

그는 이어 “냉동식품의 평균적인 물가 상승률과 제품의 인상폭을 비교하는 것은 통계의 오류”라고 강조했다. 이는 일부 언론이 CJ제일제당의 납품가를 비교하면서 낸 통계 자체가 오류라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이 타업체에 비해 인상폭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 “올해 1분기 말과 2020년 같은 기간의 곡물 시세를 비교했을 때 2년간 원맥은 79%, 대두 102%, 옥수수 91% 상승 등 매우 크게 올랐다”며 ”많게는 최대 10%포인트 이상의 인상률을 감내하며 인상폭을 최소화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쿠팡에만 유독 높은 공급가를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 특정 유통채널에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공급가로 거래하는 행위는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반면 쿠팡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CJ 즉석밥 매출 1위 제품인 햇반 205G(36입)의 경우 지난 1년(지난해 11월 대비 올 11월) 공급가 인상률은 9.2%를 기록했지만 소비자가 인상률은 1.3%에 불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소비자가 인상률과 비교해 공급가가 7.9배 오른 수치다.

이 밖에도 CJ제일제당의 햇판 큰 공기나 현미쌀밥 210G(8번들)의 공급가 인상률 역시 소비자가 대비 공급가가 높아 CJ측이 과도한 이익을 가져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CJ가 햇반 가격을 2000~3000원씩 올릴 때 최종 소비자가는 400~500원 밖에 오르지 않았다"라며 "가격을 올리는 CJ에 유통사들이 소비자 이익을 고려해 최대한 가격 방어에 나서고 있는 형국"이라고 주장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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