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2023년 신사업 조준

넥슨, 퍼스트 디센던트·데이브 더 다이버·카트라이더 등 콘솔 3종 준비
넷마블, 비용 감축 및 엔터 사업 투자 등 '투트랙' 전략 기용
엔씨소프트, TL 및 퍼즐게임 등 다양한 신작 준비
황성완 기자 2022-12-21 10:34:52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올해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사를 대표하는 '3N'을 포함한 게임업계는 2022년 신작 출시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 행사로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다사다난한 일년을 보낸 3N은 다가오는 내년을 맞이해 콘솔·엔터사업·신작 등 각자 다양한 신사업을 준비 중이다.

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사

행복한 한해 보낸 넥슨…"콘솔로 글로벌 시장 공략"

2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내년에 'PC·콘솔' 버전의 신작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출시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던파 모바일), 히트2(HIT2)가 연달아 흥행하면서 게임업계 중 가장 행복한 한해를 보냈다. 넥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약 9426억원과 304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넥슨 던파 모바일은 출시된지 약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올랐다. 사전 다운로드 120만건, 사전 캐릭터 생성 110만건 등 유저들의 호응에 힘입어 출시 당일 게임에 접속한 유저들의 수는 100만명이었다. 이로 인해 넥슨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의 첫날 기록을 모두 뛰어넘는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히트2도 역시 출시 후 12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고, 여기에 구글플레이 매출 6위로 차트에 첫 진입한 이후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 1위를 달성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지를 넘어섰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던파 모바일이 흥행함에 따라 신작이 없어 우울하던 회사에 꽃이 폈다"고 설명했다. 

넥슨이 '지스타 2022' 행사장에 마련한 '퍼스트디센던트' 전시부스 /사진=황성완 기자

이렇듯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저력을 보여준 넥슨은 내년 콘솔 게임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넥슨은 퍼스트 디센던트·데이브 더 다이버·카트라이더 등 콘솔 신작 3종을 준비 중이다.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콘솔 및 PC 멀티플랫폼 기반의 3인칭 루트슈터 게입으로, 근미래 SF 세계관이 배경으로, 언리얼 엔진5의 고품질 그래픽과 협동 플레이, 와이어를 이용한 역동적인 이동이 특징이다. 넥슨은 지난 10월 스팀에서 퍼스트 디센던트의 베타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으며, 마지막 개선 작업을 거쳐 내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도 스팀에서 이미 얼리 엑세스 버전을 공개했다. 이 게임은 공개한 지 하루만에 국내 인기순위 2위에 올라섰고, 꾸준히 상위권을 기록하다 지난달 7일에는 인기순위 1위로 등극했다. 유저 평가도 압도적이다. 지난 11월 10일 기준 데이브에는 2000여개의 평가가 쏟아지고 있고, 97%의 게이머로부터 ‘긍정’ 평가를 휩쓸며 '압도적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 관계자는 "오로지 '재미'로 승부를 보겠다는 민트로켓과 '데이브'의 전략이 글로벌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전세계에서 데이브에 정말 다양한 목소리를 보내주고 있는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정식 출시까지 완성도를 끌어올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데이브 얼리 액세스로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넥슨과 민트로켓이 추구하는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에도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4년 출시해 유저들과 함께 즐거움을 공유했던 '카트라이더'도 국내 서비스를 종료하고,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내년 1월 12일에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에프앤씨의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한 디지털 휴먼 '리나' /사진=넷마블

넷마블, 다양한 신작에도 '적자전환'…"엔터사업 투자 확대"

여러 신작이 쏟아졌음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넷마블은 신작 및 다양한 사업으로 내년을 맞이할 계획이다.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출시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신작들의 성과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데 더해 마케팅과 인건비가 크게 늘어난 결과로, 글로벌 소셜 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 이후 환율 상승에 따라 외환 차입금이 1조5000억원까지 증가한 것도 적자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넷마블도 인건비 등 비용 감축(게임 프로젝트 재정비)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넓히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으로 내년을 맞이할 준비를 맞췄다. 앞서 방탄소년단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2종의 게임(BTS월드, BTS 유니버스 스토리)을 출시한 전례가 있으며, 소속사인 하이브의 2대주주이기도 하다.

현재 넷마블의 엔터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개발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로, 산하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개발한 디지털 휴먼 '리나'는 버추얼 인플루언서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난 3월 써브라임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지난 2일에는 약 400억원의 자금을 들여 에이스팩토리 지분 51%를 취득한다고 발표했다. 에이스팩토리는 드라마 '비밀의 숲', ‘인사이더’ 등을 제작한 영화·드라마 제작사이며, 연애기획사다. 디지털 휴먼 및 콘텐츠 사업, IP 관련 협업이 지분 인수의 주 목적으로, 향후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에서 개발하고 있는 디지털 휴먼의 드라마 출연과 VFX 협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엔씨소프트가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TL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나홀로 지스타 참석 못한 엔씨소프트…"TL·퍼즐게임 등 신작 전념"

올해 3N 중 홀로 '지스타 2022'에 참여하지 못한 엔씨소프트는 내년으로 출시가 미뤄진 콘솔 신작 'TL(THRONE AND LIBERTY'와 퍼즐게임 개발에 매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대표적으로 리니지W는 업데이트와 글로벌 지식재산권(IP) 제휴 마케팅 성과로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가 3분기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했다. 리니지M은 지난분기 대비 4% 증가하며 3개 분기 연속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출시 10주년을 맞이한 길드워2는 지난해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아이온은 클래식 서버 업데이트 효과로 지난분기 대비 23% 증가했다.

올해 견조한 성적을 유지했음에도 엔씨소프트는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다. 이에 내년에는 좀 더 신작에 매진하는 모양새다. 앞서, 엔씨는 TL을 올해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더욱 더 게임을 다듬기 위해 내년 상반기 출시로 미뤄졌다. 이와 관련해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TL은 PC 및 콘솔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라며 "퍼블리싱 주체는 조만간 발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TL이 리니지 IP기반과의 카니발리제이션 우려가 나오는 점에 대해 "TL은 콘솔 게임이고 BM도 다르기 때문에 기존 게임과 카니발리제이션은 크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안정된 게임 내 시스템 유지와 탁월한 밸런스 유지 때문에 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한 저항성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TL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금까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게임을 접하지 않은 새로운 이용자층을 타깃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CFO는 "TL의 퍼블리싱은 글로벌 보편성을 감안해 추진하고 있다"며 "안정적으로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TL 출시에 이어 새로운 장르 퍼즐게임과 , 수집형역할수행게임(RPG), 난투형 대전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도 선보일 계획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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