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5일 글로벌 전략회의 돌입…“위기 속 돌파구 마련”
2022-12-15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기술 강화 중심의 조직 개편을 마무리한 가운데 글로벌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실적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최근 사내 게시판에 공지문을 통해 대대적인 비용 절감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高)’ 등의 문제 속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지난 15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고 내년 사업 전략을 세운다.
지난 15일과 16일에는 전사와 모바일(MX)사업부, 영상디스플레이(VD)와 생활가전(DA)사업부 등이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오는 22일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략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략회의를 통해 부문별·지역별로 문제점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을 기민하게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최근 사업부별로 불필요한 사무용품 등 각종 소모품 경비 절감과 CES 2023 비용 및 파견 인력 축소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비상경영체제 전환의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실적 부진 속에서 재정 건전성 확보에 나서기 위해 고강도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아직 글로벌 전략회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세부적인 전략은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돌파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총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이어갔으나 올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반도체 수요가 줄면서 3분기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73% 줄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금용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7% 급감한 8조 2264억원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증권가 역시 삼성전자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 관계자는 “전반적인 글로벌 경기침체로 완제품(세트) 수요가 줄면서 동시에 부품 수요도 동반 감소할 것”이라며 “내년에도 수요 약세와 재고 누적 등과 D램·낸드플래시 등의 제품가격 하락세가 뚜렷해 반도체 업황은 지속해서 악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다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스마트폰 사업 등이 메모리반도체 부문 실적 부진을 상쇄할 것”이라면서 “그런데도 영업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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