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정기 임원 인사…“변화와 쇄신 실현”

송용덕 부회장·김현수·하석주 사장 용퇴…안정보다 변화
젊은 리더십 전면화·내부 전문가 전략적 재배치 등 혁신 가속화
신종모 기자 2022-12-15 16:35:12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롯데그룹은 15일 롯데지주 포함한 35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은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내년 ‘영구적 위기’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 사업의 변화와 쇄신을 실현하기 위해 보다 정밀한 검증과 검토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VCM(Value Creation Meeting) 및 내부 회의에서 ‘새로운 롯데’를 강조하며 그룹 신사업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기존 사업의 턴어라운드 실현을 이끌기 위한 솔루션을 주문해왔다. 이러한 방향과 연계해 2023년 임원 인사는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 ‘미래경쟁력 창출’을 중점으로 진행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그룹


롯데그룹 수문장인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과 김현수 롯데렌탈 사장이 정든 회사를 떠난다. 

송용덕 부사장은 롯데그룹 전체의 인재개발, 경영개선 등 혁신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 중심으로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최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수 롯데렌탈 사장도 그룹을 떠났다. 김현수 사장은 지난 2020년 8월 롯데물산 대표를 맡은 지 8개월 만에 롯데렌탈 대표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특히 김 사장은 지난해 8월 롯데렌탈을 성공적으로 증시에 상장시키고 미래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역시 용퇴했다. 하석주 사장은 그동안 국내외 다양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LE-EL)을 출시하는 등 수주 경쟁력 강화 및 브랜드 위상 격상에 노력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젊은 리더십의 전면화, 책임경영에 입각한 핵심역량의 전략적 재배치, 지속적인 외부 전문가 영입이 가장 큰 특징이다. 

롯데 최고경영자(CEO)의 전체 연령이 젊어졌다. 지난 6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첫 대표이사로 롯데지주 신성장2팀 이원직 상무가 전격 선임되면서 롯데의 40대 CEO 시대가 열린 바 있다.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의 CEO 전체 평균 연령은 57세로 지난해 평균(58세) 대비 1세가량, 사장 직급의 경우 3세가량 젊어졌다. 신임 임원 중 40대의 비중은 46%이다. 특히 78년생 이후 40대 초반(45세 이하) 신임 임원의 승진은 롯데칠성 채혜영 상무보, 롯데하이마트 이용우 상무보, 롯데글로벌로지스 황호진 상무보, 롯데상사 박강민 상무보 등 총 4명이다.

미래동력, 혁신 이끌 외부 전문가 영입 지속

롯데는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데 노력했다. 이에 이창엽 전 LG생활건강 사업본부장과 김혜주 현 신한은행 상무를 롯데제과와 롯데멤버스의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했다. 특히 롯데그룹 모기업인 롯데제과의 대표이사에 처음으로 외부 인사를 영입하며 강력한 혁신 의지를 반영했다.

신임 롯데제과 대표이사로 내정된 이창엽 부사장은 한국과 북미에서 30년 이상 글로벌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한 글로벌 마케팅 전문가이다. 지난 1993년 한국P&G를 시작으로 허쉬(Hershey) 한국 법인장, 한국코카콜라 대표 등을 역임하며 소비재 분야에 깊이 있는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LG생활건강의 미국 자회사인 ‘더 에이본 컴퍼니’(The Avon Company) CEO로 북미 사업을 이끌었다. 이창엽 대표이사는 우수한 글로벌 마인드와 마케팅, 전략 역량을 바탕으로 롯데제과가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로 나아가는 데에 필요한 해외 사업확장, 브랜딩 제고, 조직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멤버스에서 첫 외부 여성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이번에 내정된 김혜주 전무는 금융, 제조, 통신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풍부한 데이터 분석 경험을 보유한 빅데이터 전문가다. 삼성전자, KT를 거쳐 현재 신한금융지주 빅데이터부문장, 마이데이터유닛장 상무를 맡고 있다. 김혜주 대표이사는 국내 최고 수준의 데이터 전문성을 바탕으로 롯데가 보유한 4000만 고객의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시각의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 롯데그룹 유통군 미래경쟁력 핵심인 롯데멤버스의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롯데렌탈 대표이사도 외부에서 전략전문가를 영입해 선임 절차를 추진 중이다. 롯데는 2023년에도 외부 전문가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유열 한국 롯데케미칼 상무. /사진=연합뉴스 


내부 전문가 전략적 재배치·책임경영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내부적으로 장기간 검증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했다. 

전략적으로 육성된 내부 인재들을 적극 발굴해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에 각각 김주남 전무(전 롯데면세점 한국사업본부장), 김재겸 전무(전 롯데홈쇼핑 TV사업본부장)가 내정되었다. 롯데면세점 김주남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 상품전략, 소공점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을 두루 거쳐 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사업환경의 변화와 위기에 대응해 턴어라운드를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김재겸 대표이사는 기존 홈쇼핑 영역을 뛰어넘어 미디어커머스 리딩 기업으로서 본격적인 혁신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계열사 대표이사로서 경영 역량 및 전문성이 장기간 검증된 기존 CEO들이 재배치된다. 지난 11월 롯데건설 대표이사로 선임된 박현철 부회장은 중대한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기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다. 우수한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시장 불안을 해소하고 롯데건설 현안을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는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와 롯데호텔 대표이사로 내정되었다. 탁월한 마케팅 역량 및 고객 관점의 시각으로, 글로벌 호텔 체인으로의 사업변화와 혁신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롯데그룹 호텔군 안세진 총괄대표는 그룹의 싱크탱크인 롯데미래전략연구소장으로 전격 이동해 그룹 전체의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새로운 전략 방향 수립에 집중할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슈퍼 대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30년 이상의 직매입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과 전자제품 전문 1위 기업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의 장남 신유열 상무는 상무보에서 상무로 한 직급 승진했다.

시장 트렌드 선도…여성 임원 지속 확대

롯데는 여성임원을 지속해서 확대해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다양성 헌장 공표를 시작으로 약 10여년간 여성인재를 전략적으로 육성했다. 그 결과 여성임원이 올해 47명(구성비 7.1%)이 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12명이 증가한 수치다.

새로 승진이 된 임원으로 정미혜 롯데제과 상무보, 채혜영 롯데칠성 상무보, 한지연 롯데백화점 상무보, 김지연 롯데홈쇼핑 상무보, 이정민 롯데건설 상무보, 윤영주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등 총 6명이다.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박현철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사장 이훈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부사장 박윤기 ◇롯데중앙연구소 ▲연구소장 부사장 이경훤 ◇㈜호텔롯데 ▲롯데월드 대표이사 부사장 최홍훈 ◇롯데정보통신㈜ ▲대표이사 부사장 노준형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이사 전무 김태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주남 ◇롯데지에스화학㈜ ▲대표이사 전무 김윤석 ◇캐논코리아㈜ ▲대표이사 전무 박정우 ◇롯데자산개발㈜ ▲대표이사 전무 오일근 ◇㈜롯데자이언츠 ▲대표이사 전무 이강훈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사장 이완신 ◇롯데미래전략연구소㈜ ▲대표이사 내정 사장 안세진 ◇롯데제과㈜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이창엽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이사 兼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대표이사 부사장 강성현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남창희 ◇롯데지주㈜ ▲커뮤니케이션실장 부사장 이갑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부사장 고수찬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전무 김재겸 ◇롯데멤버스㈜ ▲대표이사 내정 전무 김혜주

<승진>

◇롯데제과 
▲상무 이석렬, 이은승, 임종구, 정성숙, 정병기 ▲상무보, 김종기, 정미혜, 조능제, Komal Anand

◇롯데칠성음료 
▲전무 이동진 ▲상무 문효식, 여철호 ▲상무보 류영석, 신제철, 윤종혁, 채혜영, 최재진

◇롯데지알에스 
▲상무 이장묵 ▲상무보 권오삼, 이재용

◇롯데중앙연구소 
▲상무 조혁준, 진은선 ▲상무보 김태우, 이재호

◇롯데백화점 
▲전무 현종혁 ▲상무 김상우, 김종환, 이진우 ▲상무보 강정구, 김상호, 김준영, 문언배, 이동현, 한지연, 황윤석

◇롯데마트 
▲전무 정재우 ▲상무 윤회진 ▲상무보 김태윤

◇롯데슈퍼
▲상무 조수경 ▲상무보 홍재환

◇롯데e커머스
▲상무 박세호 ▲상무보 권오열

◇코리아세븐
▲상무 박정후 ▲상무보 구인회, 김상엽, 이규환

◇롯데홈쇼핑
▲상무 박재홍 ▲상무보 김지연, 이보현, 이태호

◇롯데하이마트 
▲상무보 김기성, 이용우

◇롯데멤버스
▲상무 오상우

◇호텔롯데
▲전무 김태홍 ▲상무 김상민, 박종우, 홍성준 ▲상무보 조상열

◇롯데면세점
▲상무 안대현 ▲상무보 남궁표, 양희상, 임형일

◇롯데월드
▲상무 박상일 ▲상무보 김경범

◇롯데물산
▲상무 최영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전무 김진엽, 박인구 ▲상무 김기순, 신유열, 이상현, 이성기, 이영재, 천양식, 최영헌, 김민우, 최영광 ▲상무보 강수훈, 김형호, 신승환, 안필성, 양호철, 장진근, 서광영, 이진섭, 정명철, 조계연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상무 박강열, 이종호, 정종훈 ▲상무보 강병길, 김방덕, 이창욱, 정철희

◇롯데정밀화학
▲상무 김도윤, 이진안 ▲상무보 권순일, 박경철, 최낙운, 한일민

◇롯데이네오스화학
▲상무 김길태, 이근영 ▲상무보 황학진

◇LC USA
▲상무 오옥균

◇롯데엠시시
▲상무 김상명

◇롯데알미늄
▲전무 최연수 ▲상무 김태룡, 이승민 ▲상무보 김광현, 이창재, 장은성

◇롯데건설
▲전무 박은병 ▲상무 공성태, 주영수 ▲상무보 김정환, 석원균, 이경화, 이재명, 이정민, 전성호, 조도휘, 조현준

◇CM사업본부
▲전무 전구호 ▲상무보 조우도

◇롯데렌탈
▲상무 구범석, 이장섭, 최근영 ▲상무보 김지훈, 정종민, 정효진

◇롯데정보통신
▲상무 정인태, 현종도 ▲상무보 김근배, 김영갑, 김은일, 박성오, 이장훈

◇롯데글로벌로지스
▲전무 김공수 ▲상무 백승기, 장기룡 ▲상무보 박희종, 서정원, 황호진

◇롯데캐피탈 
▲상무 배교, 안승찬 ▲상무보 정재경

◇롯데AMC
▲상무보 윤영주

◇대홍기획
▲상무 이창우 ▲상무보 강태호, 김선태, 임지욱

◇롯데컬처웍스
▲상무 김병문 ▲상무보 이경재

◇캐논코리아
▲상무 이세철 ▲상무보 김광수, 김정민

◇롯데상사
▲상무보 박강민

◇롯데지주
▲상무 감동훈, 김민아, 배극소, 서승욱, 이상학, 이성현, 임종욱, 조성욱 ▲상무보 김성진, 김춘식, 황선준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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