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담판’…“통합 방산시스템 구축”

기업결합 심사·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 등 인허가 절차 마무리 단계
지난달 거제 옥포조선소 현장 실사 마무리…노조 요구안 수용
신종모 기자 2022-12-12 14:45:53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한화그룹이 이번 주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달 16일부터 대우조선의 핵심 생산시설인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의 현장 실사 작업을 마무리했다. 예정대로 본계약이 이뤄지면 한화그룹은 ‘육해공 통합 방산시스템’을 갖추게 될 전망이다. 

12일 조선·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이번 주 중반에 대우조선 인수 관련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와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 등 국내외 인허가 절차 및 한화를 상대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한화그룹이 이를 수용하고 주금을 납입하면 매각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9월 26일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입찰과 실사·해지 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의 대주주인 KDB산업은행과는 향후 대우조선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내용의 기본합의서에 함께 서명하기도 했다.

당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이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이후 경쟁 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결정하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본건 계약을 진행하기로 했다”며 “대우조선은 본 건 투자 유치를 통해 2조원의 자본확충으로 향후 부족자금에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권 인수자가 끝내 나타나지 않으면서 사실상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을 품게 됐다. 

애초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대우조선 노조)가 현장 실사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있었으나 노조 측이 대화에 나서면서 마찰 없이 순조롭게 실사가 마무리됐다. 한화 측은 노조가 요구한 본계약시 지회 참여 보장, 고용보장 등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데 최근 사업호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각각 1조원과 5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또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기반으로 그룹의 신성장동력에 투자하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4000억원), 한화에너지의 자회사 3곳(1000억원) 등 모두 6개 계열사가 참여한다.

한화그룹은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빅 사이클’ 초입에 진입한 조선산업에 진출하는 것을 넘어 그룹 주력인 방산 분야에서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 세계에서 지정학적인 위기로 한국 무기체계에 대한 주요국의 관심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통합 방산 생산능력과 글로벌 수출 네트워크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역량을 글로벌 톱-티어인 대우조선의 설계·생산 능력과 결합해 회사의 조기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며 “방산과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서도 ‘글로벌 메이저’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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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석
    2022-12-13 13:27:06
    탁월한 지도력, 운명을 개척하는 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