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기 임원 인사 단행…“미래 설계 방점”

160명 승진·CEO 4명 신규 선임 등 총 인사 규모 162명
여성 CEO 2명 선임 등 다양성 강화
신종모 기자 2022-11-24 18:18:59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LG는 23일과 24일 양일간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원인사는 LG의 미래를 이끌어갈 잠재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발탁해 전진 배치하며 ‘미래 설계’에 방점을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경기침체로 내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대내외 환경이 매해 급변하고 있다. 이에 LG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5년, 10년 뒤를 내다보는 미래 준비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위해 임원인사 역시 일관성 있게 ‘미래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LG는 연구개발, 고객경험은 물론 생산, 구매, SCM, 품질·안전환경 등 분야를 망라해 철저히 미래 경쟁력 관점에서 인재를 선발했다. 전체 승진자는 모두 160명으로 경제상황과 경영여건을 고려해 지난해(179명) 보다 다소 줄었다. 

특히 미래 준비의 근간이 되는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의 신규 임원은 31명이고 신규 임원 114명 중 1970년 이후 출생이 92%를 차지했다. 

이번 인사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최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진행한 사업보고회에서 “사업의 미래 모습과 목표를 명확히 해 미래 준비의 실행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며 “상황이 아무리 어렵더라도 미래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필요한 인재 발굴, 육성 등에 꾸준히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는 그룹의 미래 포트폴리오를 이끌 핵심사업에서 승진 인사를 확대했다.  

글로벌 각축전이 심화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는 LG에너지솔루션에서 29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사업을 키우고 있는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에서도 7명의 승진자가 배출됐다.

아울러 LG전자는 세계 1위 가전 사업은 더욱 경쟁력을 높이고 최근 흑자를 내는 전장(VS)사업은 더 높은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인재를 선발했다.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LG이노텍과 LG CNS 등에서는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 차세대 리더를 적극 발탁했다. 

LG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사업 경험이 풍부한 CEO를 대부분 재신임하는 한편 CEO 4명을 신규 선임하며 미래 준비를 더욱 가속화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05년 LG생활건강 CEO로 취임한 이후 18년째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은 지난해까지 17년 연속 성장 기록(매출 9배, 영업이익 22배 이상 성장)을 세웠다. 화장품·생활용품·음료 등 사업을 다각화하고 국내 기반에서 중국·미국 등으로 해외 시장을 확대한 성과를 이루고 후임 이정애 CEO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아름다운 용퇴를 하게 됐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사진=LG


<사장 승진>

◇LG전자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 승진

◇LG화학 
▲차동석 CFO 겸 CRO 차동석 사장 승진

◇LG에너지솔루션 
▲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 승진

◇LG생활건강 
▲이정애 LG생활건강 CEO 사장 승진

<신규 CEO 선임>

◇LG CNS 
▲현신균 LG CNS CEO 부사장 승진

◇지투알 
▲박애리 지투알 CEO 부사장 승진

◇팜한농 
▲ 김무용 팜한농 CEO 전무 승진

미래 준비 이끌 차세대 리더 발탁…신규 임원 92%가 70년 이후 출생

LG는 미래 준비 관점에서 변화에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하며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주도할 수 있는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들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전체 승진자 가운데 70% 이상이 신규 임원이다. 

이는 경쟁력을 갖춘 젊은 인재들을 과감히 발탁해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관성에서 벗어나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동시에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사업가를 육성하고 조직에 역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신규 임원 중 92%가 1970년 이후 출생자이며 최연소 임원은 1983년생인 우정훈 LG전자 수석전문위원(상무·39세)이다. 

우정훈 수석전문위원은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며 데이터 플랫폼 구축, 스마트 가전 및 씽큐(ThinQ) 앱의 성능 향상 등에 기여해 발탁 승진했다.

LG는 이번 연말 인사와는 별도로 올해도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19명의 외부 인재를 지속해서 영입해 기존 조직에 새로운 시각을 접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018년 이후 현재까지 영입한 외부 인재는 총 86명이다. 

특히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 신기술 개발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연구개발(R&D)’ 분야 인재도 중용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섰다. 

연구개발(SW 포함) 분야에서 신규 임원은 31명이며 이번 인사를 포함해 그룹 내 전체 임원 가운데 연구개발 분야 임원도 역대 최대 규모인 196명으로 늘어났다. 

LG는 우수한 기술 인력을 중용하며 연구개발 역량을 키워 첨단 기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선행기술 개발과 개방형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지속해서 강조하는 ‘고객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인재도 꾸준히 기용하고, 관련 조직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고객경험(CX)센터, LG디스플레이는 중형CX그룹 및 대형 솔루션 CX그룹 등을 신설하고 LG유플러스는 LSR/UX담당을 LSR/UX센터로 격상시켰다. 

LG는 고객 최접점인 고객서비스(CS) 분야에서 미국, 멕시코, 인도 등 해외 현지 고객의 페인포인트 해결에 앞장서 온 장태진 LG전자 상무를 발탁했다. CS 분야 임원 수는 지난 2018년 3명에서 이번 승진자를 포함해 총 8명으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LG는 고객가치 실천을 위한 사업 기본기인 품질과 안전환경의 중요성을 반영해 손춘기 LG에너지솔루션 상무 등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인재 10명을 중용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CEO 사장. /사진=LG


실력·전문성 갖춘 여성 인재 중용 다양성 강화

LG는 이번 인사를 통해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이정애 코카콜라음료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하며 LG생활건강의 CEO를 맡았다. 박애리 지투알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CEO에 선임됐다. 특히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는 미래 준비를 위해서는 성별, 나이, 국적 등에 상관없이 인재를 중용하는 정책에 따라 실력과 전문성을 겸비한 여성 임원들이 지속해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성 임원은 구광모 대표가 취임했던 지난 2018년 29명에서 이번 인사를 통해 총 64명으로 늘어나며 2배 이상 증가했다. 

<여성 사장 승진, 1명>

◇LG생활건강 
▲이정애 LG생활건강 CEO 사장 승진

<여성 부사장 승진, 1명)>

◇지투알 
▲박애리 지투알 CEO 부사장 승진

<여성 전무 승진, 1명>

◇LG디스플레이 
▲박진남 LG디스플레이 구매그룹장 전무 승진

<여성 임원 신규 선임, 6명>

◇LG에너지솔루션 
▲김진경 LG에너지솔루션 업무혁신담당 상무 승진
▲최유라 LG에너지솔루션 ESS사업부 마케팅3담당 상무 승진
▲최은아 LG에너지솔루션 신뢰성품질담당 수석전문위원(상무) 승진

◇LG유플러스 
▲정숙경 LG유플러스 기업부문 기업영업2그룹 글로벌영업담당 상무 승진

◇LG CNS 
▲송혜린 LG CNS CTO 산하 수석전문위원(상무) 승진
▲안현정 LG CNS CTO 애플리케이션아키텍처담당 상무 승진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