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3분기 영업손실 97억원…전년비 852.5%↓
2022-11-01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카카오와 네이버가 각각 오는 3일과 7일에 실적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실적을 공개하는 가운데 양사의 올해 3분기 실적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광고 성장 둔화로 인해 실적이 암울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나 광고 부문 둔화와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우마무스메)의 부진 영향으로 게임 매출액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 역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추측이다.
카카오, 3분기 영업익 167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 미달…게임 매출액 감소 전망
2일 증권가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카카오의 3분기 매출이 1조8520억원, 영업이익 1670억원을 기록해 컨센서스를 하회한다고 분석했다. 영업이익 감소는 피했으나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엔데믹(풍토병)으로 디지털광고시장이 위축된 데다 대외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광고주 비용 축소가 이어지면서, 광고형 톡비즈 매출 성장률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매출액도 약 3069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약 9%,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약 43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46% 감소했고,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오딘 흥행으로 형성된 높은 기저에 9월 우마무스메 부진이 원인으로 해석된다.
또, 신규 글로벌 사업 확대와 모빌리티 매출 성장으로 인한 외주‧인프라 비용 증가, 사옥 이전 등으로 비용 상승까지 점쳐진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광고 부문이 경기 침체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세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며 "오딘 매출 하향 안정화, 우마무스메 부진 영향으로 게임 매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26%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카카오가 SK C&C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전례 없는 서비스 장애 사태를 겪으면서, 이에 대한 보상 지급과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점은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오는 1일까지 서비스 이용 장애로 불편을 겪은 피해사례를 접수하고, 보상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보상 방식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항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이 지난 24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현금 지급의 방식을 포함해 무료 이용자에 대한 보상도 검토하겠다 밝힌 바 있다.
네이버, 3분기 영입익 3268억원으로 전년비 6.55% 감소…'컨센서스' 하회
네이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 3분기 매출은 2조7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32% 증가할 전망이나, 영업이익은 326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5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증권은 네이버 3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나, 광고 매출 성장 둔화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은 네이버 3분기 매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성장한 2조641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5% 감소한 32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 지난해 동기대비 분기 영업이익 감소는 지난해 1분기 이후 6분기만에 처음이다. 2021년 1분기 네이버 영업이익은 288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후 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교보증권 김동우 연구원은 "서치플랫폼은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광고주 마케팅 제한으로 지난해 대비 성장률이 8.1%에 그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는 미국 패션 C2C(개인간거래) 플랫폼 '포쉬마크'를 16억달러(한화 약 2조3441억원)에 인수한다고 전한 바 있다. 네이버 이커머스 신사업 전략에서 포쉬마크는 미국 시장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네이버 유동성과 재무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추진된 빅딜에 시장은 투자 관점에서 우려 목소리를 냈다. 포쉬마크 연결법인 편입시기는 내년 4월로 예정됐다.
해외 빅테크 기업도 부진…어닝쇼크 기록
네이버와 카카오만 성적이 부진한 것만은 아니다. 먼저 발표된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은 부진했다. 메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순이익이 43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91억9400만달러)과 비교해 반토막 이상 난 수준이며,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침체 여파에 기업들이 온라인 광고를 줄인 영향이 컸다.
알파벳도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691억달러(약 98조원)로 전년비 6.1% 증가하는데 그쳤고, 주당순이익(EPS)도 1.06달러로 전년비 24.3% 급감했다. 경기 침체로 광고 매출이 둔화한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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