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해제해 달라"…OECD 국가 중 韓·日 뿐
2022-08-25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최근 일본 정부가 무비자 여행을 허용함에 따라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발 빠르게 일본 노선 증편 및 재운항을 서두루는 모습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일본 노선과 주축을 이루던 중국 노선은 아직까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경영 악화 늪에서 탎출 하지 못하고 있다.
24일 항공 통계사이트 에어 포탈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2019년 한 해동안 중국 노선 여객수는 1850만9176명에 달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대 유행이던 2020년 여객수는 225만7801명으로 87.80% 감소, 지난해는 여객수가 42만6277명으로 97.69%로 대폭 감소했다.
운항 편수 또한 큰 차이를 이루고 있다. 2019년에는 12만2218편이 운항 됐으나 2020년 3만2449편으로 73.44% 감소, 지난해 2만3026편으로 81.15%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국 노선 여객 수와 운항 편수가 극도로 저조한 이유는 중국 정부는 현재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국제선 운항 허가를 소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1760편의 운항편과 여객수는 2만5062명으로 집계됐으며 2월 1500편과 2만8550명, 3월 1815편과 2만3729명, 4월 1314편과 1만5899명, 5월 1466편과 2만1125편, 6월 1607편과 2만7126명, 7월 1533편과 3만836명, 1601편과 4만3787명, 9월 1649편과 5만289명으로 총 1만4245편과 여객수는 26만640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노선 운항을 살펴보면 여객수와 운항편이 소폭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별반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업계에서는 점차 중국 노선을 조금씩 확대하려 하고 있지만 경영에 있어서는 큰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앞으로 중국 노선 운항이 주 3회에서 주 6회로 늘어날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역시 미미한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25일과 29일 선양과 텐진 노선을 주 1회에서 주 2회로 증편하고 28일엔 다롄 운항을 재운항 예정이지만 코로나19 이전 홍콩을 제외한 32개 중국 노선을 주 236회 운항한것과 비교하면 현재와 과거가 대조되는 부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베이징과 하얼빈, 난징, 창춘 등 4개 노선을 주 1회씩 운항하고 있으며 오는 27일 창춘 노선 운항 횟수를 주 2회로 늘리고 다음달 2일부터 항저우 노선도 주 1회로 재개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또한 코로나19 이전 중국 노선을 주 220회 운항한 바 있어 이번 증편과 재운항이 경영에 큰 영향을 끼칠지는 의문이다.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티웨이항공과 에어부산이 주 2회, 진에어와 제주항공이 주 1회 운항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추가 증편 계획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일본 노선과 더불어 중국 노선은 국내 항공사들의 대표 노선으로 꼽혔다. 중국 노선은 항공사들의 전체 여객 사업 매출 중 적게는 10%대, 많게는 30% 수준이었다.
유럽과 미국과 더불어 전 세게 대부분의 나라가 올해 초부터 하늘길을 개방하며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것으로 전망됐지만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며 사실상 국경 봉쇄나 다름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국내 항공사들의 대표 노선인 중국의 하늘길이 뚫리지 않고 있어 항공사들의 경영 정상화 속도가 붙지 못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내년 아시아 축구대회인 AFC 아시안컵 개최권까지 반납할 정도로 코로나19 방역에 예민한 상황"이라며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선 노선이 하루 빨리 정상화가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지만 사실상 장기전"이라며 "국제선 증편과 재운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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