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버추얼 휴먼'으로 디지털 마케팅 박차

홍선혜 기자 2022-10-25 10:57:50
[스마트에프엔=홍선혜 기자] 유통업계가 ‘버추얼 휴먼(가상인간)’을 활용해 제품 모델로 발탁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패션 등 유통기업이 전반적으로 디지털 시대에 익숙한 젊은 소비층을 추축으로 가상인물을 통해 소비자와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가상인간을 활용한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성장 중이다.

2021년 2조4000억원을 기록했던 세계 가상인간 시장규모는 2025년에는 14조원 까지 올라갈 전망이며, 미국 시장 조사업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가상인간 마케팅이 전세계적으로 활성화돼 2019년 9조원에서 올해는 17조원으로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무신사 버추얼 휴먼 무아인./사진=무신사

국내 최초의 가상인간은 1998년 사이버 가수로 활동했던 ‘아담’이다. 아담은 앨범을 내고 LG생활건강의 레모니아 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켜 많은 관심을 끌어모았다. 근래에는 메타버스 세계관이 성행하면서 가상인간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는 모양새다.

가상인간의 가장 큰 장점은 시공간 제약이 없다는 것과 안정성 보장이다. 연예인 등 유명인을 모델로 세우는 경우 간혹 그들의 사생활 등과 관련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발생해 기업이 큰 타격을 입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가상인간의 경우 이같은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사라지고 언제 어디서든 활용이 가능하다.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6월 10일 유아인을 본뜬 가상인간 뮤즈 '무아인'을 발탁해 무신사의 새로운 패션 세계관을 선보였다. 무아인은 무신사와 시각특수효과 전문업체 NAU가 함께 제작했으며 무신사가 가상인간을 브랜드 뮤즈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신사는 무아인을 활용해 유아인을 모든 연령대 모습으로 변신시켜 키즈부터 시니어 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을 사로잡는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무아인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키즈·스포츠 등 전문관 방문 수가 이전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이와 관련해 무신사 관계자는 “무아인은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한 다양한 브랜드 컨셉과 스타일을 대변하는 패션 아이콘”이라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어 연령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변모하는 무아인을 통해 이제껏 보지 못한 새로운 패션 콘텐츠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싸이와 류이드가 함께한 칠성사이다 제로 광고./사진=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도 가상인간 ‘류이드’를 칠성사이다 제로의 전속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고 지난 6월 14일 가수 싸이와 함께 칠성사이다 제로 광고를 공개했다. 류이드는 크리에이티브 콘텐츠 기업 에스팀과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공동으로 영하는 패션모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류이드를 좀 더 세련되고 아티스트적 감각을 가진 가상인간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로 광고를 통해서 타투를 한 독특한 외모나 디제잉을 하고 프로듀싱을 즐기는 모습으로 구현했다.

류이드가 싸이와 함께 등장한 칠성사이다 제로 30초짜리 유튜브 광고 영상 조회수는 24일 기준 조회수 380만회를 넘기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칠성사이다 제로에 대한 색다른 모습을 소비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가상인간 류이드와 싸이가 콜라보한 광고를 제작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류이드를 활용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이벤트를 선보이겠다“라고 전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