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간'이 이것도 한다고?…가상세계 넘어 현실로 진출

네이버 '이솔', 쇼핑라이브 쇼호스트 참여…'로지', 라디오 방송 출현
롯데홈쇼핑 '루시', 쌍용차 토레스 신차 설명회서 디자인 소개
황성완 기자 2022-07-05 10:41:32
인플루언서 롯데홈쇼핑 '루시', 카카오 '수아', 네이버 '로지' /사진=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롯데홈쇼핑 '루시', 카카오 '수아', 네이버 '로지' /사진=인스타그램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최근 '버추얼 휴먼(가상인간)'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네이버 '이솔·로지' 카카오 '수아', 롯데홈쇼핑 '루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가상인간은 초기 인플루언서로 시작해 모델·가수·배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동을 넓히고 있다.

네이버 가상인간 '이솔'이 네이버쇼핑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 가상인간 '이솔'이 네이버쇼핑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현실세계로 나온 가상인간…네이버 '이솔', 네이버 쇼핑라이브 첫 선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자이언트스텝이 공동으로 개발한 가상인간 이솔은 지난 5월 네이버 커머스 쇼핑라이브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이솔은 24세 나이로 뷰티 분야에 관심이 많은 가상인간으로 '나스'의 신상품 론칭쇼를 진행했다. 이솔은 쇼핑라이브에서 시청자들에게 상품의 특장점을 소개하며 밀레니얼세대(MZ)들의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사람)로서, 자신의 경험을 살려 봄에 어울리는 색조 아이템을 다양하게 추천해 주고, 라이브스타 김해나의 '클로즈업 뷰티' 라이브에도 출연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시탈출 컬투쇼 라디오 방송에 출현한 가상인간 '로지'(왼쪽)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두시탈출 컬투쇼 라디오 방송에 출현한 가상인간 '로지'(왼쪽) /사진=로지 인스타그램
네이버클로바·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 개발 '로지'…라디오 방송 첫 출현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개발했고, 네이버 음성인식 기능을 삽입해 목소리를 더한 로지도 지난 5월 가상인간으로서는 처음으로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다. 이날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로지는 해당 방송에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해, DJ 김태균과 버추얼 인플루언서로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청취자 사연도 직접 소개했다. 로지는 인스타그램에 컬투쇼 진행자 개그맨 김태균 사진을 올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로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약 12만명 이상이다.
던킨도너츠를 홍보하고 있는 가상인간 '수아' /사진=수아 인스타그램
던킨도너츠를 홍보하고 있는 가상인간 '수아' /사진=수아 인스타그램
카카오 '수아', 던킨도너츠 인플루언서로 활동…컨슈머 브랜드와 협업

카카오 역시 계열사 넵툰이 지난 2020년 가상인간 수아를 제작한 온마인드를 인수하면서 가상인간 시장에 뛰어들었다. 수아는 지난해 10월 열린 제52회 한국전자전에서 메타레나(메타버스 특별 체험관) 소개를 맡았으며 최근 던킨, 라네즈 등의 컨슈머 브랜드와 인스타그램 협업을 진행하며 인플루언서로 자리매김 중이다. 수아는 인스타그램에 던킨도너츠와 광고한 사진을 올리며 대중들의 관심을 모았다. 수아의 인스타 팔로워 수는 1만명 이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 브레인을 중심으로 가상인간 기술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회사는 특히, 신경 렌더링 기술을 중심으로 가상인간을 시각화하는 기술에 집중 연구하고 있으며, 얼굴 표정, 모양과 조명을 원하는 대로 조정하면서 부드러운 렌더링 결과를 생성할 수 있는 실시간 디지털 인간 엔진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쌍용차 토레스 신차 전시회에서 설명을 맡은 가상인간 '루시' /사진=쌍용차
쌍용차 토레스 신차 전시회에서 설명을 맡은 가상인간 '루시' /사진=쌍용차
롯데홈쇼핑 '루시', 쌍용차 토레스 신차발표회 참여…디자인 설명 등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루시도 광고 드라마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루시는 지난달 24일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아티스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케이블TV '케이스타' 방송에도 출현하고, 5일 쌍용차 토레스의 신차 발표회에 참여해 토레스의 디자인 등을 설명했다.

이렇듯 가상인간이 기존 모델과 연예인을 대체하는 상황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디지털 세계에서 존재하는 가상인간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동선과 상관없이 수많은 '행사'를 뛸 수 있고 섭외비와 관리비도 실제 연예인에 비해 저렴하다.

가상인간의 활동이 많아지는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이 광고 모델일 경우 음주운전 등 논란에 휩싸인다면 기업은 손해가 많다"며 "가상인간은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뿐더러, 실제 연예인에 비해 가상인간의 모델비용이 훨씬 저렴하다"고 답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