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보고 싸게?" 넷플릭스, 월 5500원 광고요금제 내달 출시

김효정 기자 2022-10-14 11:33:13
[스마트에프엔=김효정 기자] 최근 구독자 감소세로 고민을 하던 넷플릭스가 다음달부터 월 5500원의 광고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 기존 넷플릭스의 저가 요금제인 베이식 보다 4000원이 저렴하지만, 1시간 영상에 4~5분간 광고를 봐야하는 불편을 감내해야함 한다. 

14일 넷플릭스는 11월 4일에 이러한 '광고형 베이식'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광고형 베이식 요금제는 한국을 비롯해 독일, 미국, 멕시코, 브라질 등 12개국에 출시된다. 

넷플릭스가 이러한 광고요금제를 도입한 이유는 구독자 및 매출 감소다. 지난 1분기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전 분기 대비 구독자가 20만명 가량 줄었다.

현재 요금제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광고요금제는 저렴한 요금제를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 넷플릭스 측은 광고형 베이식은 광고 없는 기존 요금제 '베이식'(월 9500원)·'스탠다드'(월 1만3500원)·'프리미엄'(월 1만7000원) 멤버십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멤버십에 대한 변경 또는 해지는 가입자가 원할 때 언제든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최고 720pHD의 영상 화질을 제공한다. 당초 480p였던 베이식 요금제 보다 상향된다.

5500원짜리 광고요금제는 동시 접속 기준으로 노트북이나 TV, 스마트폰, 태블릿 중 1대에서 HD급 화질의 영상을 볼 수 있다. 다만 영상을 다운로드하지는 못한다. 넷플릭스는 “라이선스 문제로 초기엔 전체의 5~10%의 콘텐츠가 광고요금제에서 재생되지 않는다”고 했다.

광고는 15와 30초 짜리로 구성되고, 1시간 영상에 4~5분간 광고가 나온다. 사용자 개개인 맞춤형 타깃 광고는 사용되지 않는다. 광고 건너뛰기 기능이 없어 '싼게 비지떡'인 요금제다. 신규 콘텐츠의 경우 영상 시작 전 4~5분 가량의 광고가 나오고, 나머지 영상에는 영상 시작 전과 영상 재생 중 광고가 나온다. 광고 건너뛰기 기능은 없다. 

광고의 경우 15초 또는 30초 길이의 광고가 콘텐츠 재생 시작 전과 도중에 표시돼 시간당 평균 4~5분의 광고가 삽입된다. 예를 들어 2시간 짜리 신작 영화라면 시청 전 8~10분간 광고를 봐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최저 월 5500원의 저렴한 멤버십으로 모든 팬들을 위한 요금제를 갖추게 됐다고 믿는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개선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넷플릭스가 광고요금제를 시작하면서 다른 OTT 플랫폼도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의 경우 현재 월 7.99달러(한국 월 9900원)인 요금제를 오는 12월부터 10.99달러(약 1만6000원)로 인상할 예정이다. 그 대신 광고형 요금제의 가격을 월 7.99달러로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디즈니+가 월 9900원의 광고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의 OTT인 애플TV+ 또한 광고를 추가하는 방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OTT의 경우 이러한 광고 요금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한 국내 OTT 업체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구독자의 시청 불편을 최소화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고, 통신사 등과 결합 상품 등 제휴형 요금제가 다양하기 때문에 당장 광고형 요금제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jkim@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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