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창업자 별세...넥슨의 미래는?
2022-03-02
[스마트에프엔=황성완 기자] 지난 2월 54세의 나이로 별세한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NXC 이사의 둘째 딸이 지분을 물려받아 18세의 나이로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에 등극했다. 이전까지 최연소 억만장자는 이번달 20세가 된 독일의 케빈 다비트 레만이었다. 그는 14살 때 아버지인 귄터 레만에게서 독일 약국·화장품 체인 DM의 지분을 물려받았다. 앞서 지난 31일 유족들은 6조원 가량의 상속세를 세무당국에 신고하고 이 중 일부를 납부했다. 고 김 창업자 아내 유정현 감사도 13만2890주를 받아 지분율 34.0%를 기록하며 넥슨의 총수자리에 올라섰다. 단 자녀들에게 경영권 승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故 김 창업자 장녀 및 차녀…NXC 지분 39.78% 상속받아
23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공시자료를 인용해 지난 21일(현지시간) 2002년 태어난 김 창업자의 장녀와 2004년생 차녀가 NXC의 지분을 각각 30.78% 상속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는 25억달러(한화 약 3조2000억원)에 해당한다.
포브스는 한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상속세를 물리고 있다면서 지분을 물려받은 데 따른 자매의 상속세를 각각 15억달러(약 2조 10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상속세를 제한 뒤 두 자매가 보유한 순자산은 각각 10억 달러(1조 4000억원)로 추산했다. 포브스는 18세인 김 창업자의 차녀가 전 세계 최연소 억만장자 자리를 넘겨받았다고 전했다. 최연소 억만장자는 이번 달 20세가 된 독일 청년 케빈 다비트 레만으로, 그는 14살 때 부친 귄터 레만에게서 독일 약국·화장품 체인 DM의 지분을 물려받았다.
포브스는 김 창업자가 살아생전 포브스는 김 창업자가 언론 노출을 꺼렸으며, 그의 가족에 대해서도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06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뒤 자선 사업과 각종 투자 업무를 하는 데 집중해왔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포브스 아시아는 어린이 병원에 막대한 기부를 했다는 이유로 김 창업자를 아시아의 '자선영웅' 15인 중 한명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김 창업자의 재산은 사망 직전 109억달러(한화 약 15조3600억원)로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이어 한국에서 재산 순위 세번째를 달성했다.
유정현 감사, 지분 인수받아 넥슨 총수자리 등극…자녀에게 경영권 승계 계획은 없어
김 창업자의 아내 유정현 감사도 13만2890주를 받아 지분율 34.0%를 기록하며 넥슨의 총수자리에 올라섰다. 앞서 지난달 유 감사 등 김 창업자 유족들은 세무당국에 상속세를 신고하고 일부 납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NXC와 넥슨의 경영체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자녀들의 의결권 등 모든 권리가 유 감사가 위임됐지만, 자녀들에게 경영권 승계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NXC 관계자는 "공시에 기재된 주식분할 비율은 유가족 합의에 따라 결정된 것"이라며 "NXC와 넥슨, 기타 자회사는 현재까지 그래왔듯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이고, NXC 지분이나 넥슨을 매각할 계획은 없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김 전 이사는 올해 2월 말 미국에서 생을 마감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왔으며, 그간 증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4년 넥슨을 창업하면서 1세대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를 선보이며 국내에 새로운 게임 시장을 열었다. 특히 해외 진출을 통해 국내 게임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도 기여했다.
지난 2018년에는 1000억원 규모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어린이 재활병원인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을 추진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황성완 기자 skwsb@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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