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자율주행 선박 선보인 아비커스...현대중공업그룹의 해상 혁신

‘레저보트 자율운항 시연회’ 개최…출항부터 접안까지 자율운항
자율운항 솔루션 ‘나스(NAS) 2.0’ 등 최첨단 기술 활용
아비커스, 올해 10월말 미국서 열리는 마이애미 국제 보트쇼에서 데뷔
신종모 기자 2022-07-12 22:17:24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인 아비커스(Avikus)가 12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레저보트 자율운항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스마트에프엔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인 아비커스(Avikus)가 12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레저보트 자율운항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스마트에프엔
[스마트에프엔=신종모 기자]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회사인 아비커스(Avikus)가 12일 인천 왕산 마리나에서 ‘레저보트 자율운항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인공지능(AI)이 선박의 상태와 항로 주변을 분석해 이를 증강현실(AR) 기반으로 항해자에게 알려주는 자율운항 솔루션 ‘나스(NAS) 2.0’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선박의 출항부터 운항, 귀항, 그리고 접안에 이르기까지 완전한 자율운항을 선보였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되는 레이저 기반의 센서(LiDAR)와 특수 카메라 등 첨단 항해 보조시스템을 선박에 적용함으로 선원 없이도 해상 날씨와 해류, 어선 출몰 등 다양한 돌발 상황에 선박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선박 자율운항은 국제해사기구(IMO)의 4단계 구분법을 사용하고 있다. 1단계는 운항 보조 역할로서 선장이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선체를 제어해야 하는 수준이다.

앞서 아비커스는 지난해 1단계 기술을 상용화했고 이날 시연회에서 선보인 레저보트 기술은 자율운항 2단계 기술이다. 목적지를 입력하면 경로를 만들어 시스템이 경로에 맞춰 제어를 한다. 운항 중에 장애물이 나타나면 자동으로 인식해 보트가 스스로 피하고 자동으로 도킹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날 약 2.5km 구간, 약 20분간의 시연회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다이내믹한 운항을 위해 기존 200m 전방 회피 모드를 근접으로 설정해 긴장감을 더했다.

이준식 아비커스 소형선자율운항팀장이 자율운항 솔루션 ‘나스(NAS) 2.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스마트에프엔
이준식 아비커스 소형선자율운항팀장이 자율운항 솔루션 ‘나스(NAS) 2.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스마트에프엔
보트에 동승한 이준식 아비커스 소형선자율운항팀장은 “태블릿 조작을 통해 출발·도착지점을 지정하는 경로 설정 등 모든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보트 접안은 운항 면허를 가진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작업”이라면서 “하지만 이 보트에는 자동접안시스템 ‘다스 2.0’이 탑재돼 측·후면에 설치된 6대의 카메라를 활용해 접안을 손쉽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비커스는 이번 시연회를 바탕으로 자율운항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여객선과 화물선 등 모든 선박에 확대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비커스는 올해 10월말 미국에서 열리는 마이애미 국제 보트쇼에서 자율운항 레저보트 시장에 데뷔할 예정이다. 이후 내년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아비커스는 세계 최초로 대형 상선을 자율 운항해 태평양 횡단에 성공한 바 있다.

아비커스는 지난달 2일 SK해운과 18만㎥급 초대형 LNG운반선 ‘프리즘 커리지’호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선박에는 아비커스의 2단계 자율운항솔루션인 하이나스(HiNAS) 2.0이 탑재됐으며 이번 항해는 자율운항 기술로 선박을 제어해 대양을 횡단한 세계 첫 사례다.

이 선박은 5월 1일 미국 남부 멕시코만 연안의 프리포트(Freeport)에서 출발해 파나마 운하 통과, 태평양 횡단 등 33일간의 운항을 마치고 충남 보령 LNG터미널에 도착했다. 총 운항 거리 약 2만km 중 절반인 1만km를 하이나스 2.0을 적용해 자율운항했다.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오른쪽)가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스마트에프엔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오른쪽)가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스마트에프엔
임도형 아비커스 대표는 시연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항해보조솔루션의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아짐에 따라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 레저보트의 천국인 미국 시장을 공략해 아비커스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그동안 실증에 성공한 선박 완전 자율운항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자율운항 레저보트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할 것”이라며 “50년 역사를 가진 현대중공업그룹은 선박 제어 등의 데이터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어큐트마켓리포츠에 따르면 자율운항선박 및 관련 기자재 시장은 연평균 12.6%씩 성장해 오는 2028년에는 시장규모가 235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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