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이스라엘에 무력도발 계속할 것"

아산정책硏,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정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전망’
이슈브리프
정우성 기자 2022-04-07 13:45:41
3월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부 텔아비브 인근 마을인 브나이 브라크의 총기 난사 현장에서 경찰이 전복된 차량 주변의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밤 팔레스타인 출신 20대 남성이 초정통파 유대교도 집단 거주지인 브나이 브라크 거리에서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졌다. 2022.3.30 / 사진=AFP연합뉴스
3월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중부 텔아비브 인근 마을인 브나이 브라크의 총기 난사 현장에서 경찰이 전복된 차량 주변의 잔해를 살펴보고 있다. 이날 밤 팔레스타인 출신 20대 남성이 초정통파 유대교도 집단 거주지인 브나이 브라크 거리에서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졌다. 2022.3.30 / 사진=AFP연합뉴스
[스마트에프엔=정우성 기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은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과 1994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립에도 불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지난 6일 장지향 선임연구위원의 이슈브리프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정쟁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전망’을 발표했다. 이 이슈브리프는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양대 축인 파타와 하마스가 정쟁에 몰두하는 사이 어떻게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의 추진 동력이 약화했는지 분석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갈등의 미래를 전망한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파타와 하마스의 정쟁을 향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분노와 실망, 이웃 아랍 국가들과 미 민주당 정부의 팔레스타인 이슈에 대한 높은 피로도, 아브라함 협정의 체결 이후 아랍-이스라엘 데탕트의 활성화가 맞물린 상황에서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조직인 하마스는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향한 무력도발을 공격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지난 25년간 이스라엘은 불법 정착촌을 확대했고 가자 지구 봉쇄를 이어갔으나 팔레스타인 지도부는 이에 맞서 협력하는 대신 파타와 하마스로 분열해 각각 서안과 가자 지구에서 기반 세력의 공고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2006년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하자 파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둘의 갈등은 무력충돌로 이어졌다. 선거가 무기한 연기되고 서안 및 가자 지구의 권위주의 통치가 강화됨에 따라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주요 쟁점 현안은 이스라엘과의 대결이 아닌 부정부패, 빈곤, 실업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장 선임연구위원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끄는 파타는 낮은 지지율에 비추어 선거 승리의 확신이 없기 때문에 선거 연기 입장을 고수할 것이다. 이에 하마스는 2006년 이래 선거 실시를 거부해온 파타에 대한 비난 여론에 편승해 이스라엘을 향한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자신의 정당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장 선임연구위원은 "결국 팔레스타인 지도부의 주도권을 둘러싼 두 조직의 분열은 심화할 것이고 하마스의 공세는 더욱 강경해질 것이지만, 팔레스타인 문제가 중동 전역의 긴장을 초래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성 기자 news@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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