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디펜스, 호주와 'K9 자주포' 공급 계약...K-방산 수출 새 이정표

박지성 기자 2021-12-13 16:34:56
한화디펜스 K9A1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한화디펜스 K9A1 자주포 /사진=한화디펜스
[스마트에프엔=박지성 기자] 한화디펜스는 호주 정부와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K-방산 수출의 새 이정표를 세웠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이날 캔버라 국회의사당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만나 양국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가운데 체결됐다. 행사에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와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호주 정부는 육군 현대화 노력의 일환으로 ‘LAND 8116’ 자주포 도입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9월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한 후 최종 협상을 진행해 왔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K9 자주포를 ‘Five Eyes(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영어권 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기밀정보 동맹체)’ 국가에 처음으로 수출하는 것이며,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주요 무기체계를 호주에 수출하는 사례다.

이번 호주와의 계약으로 K9 수출 국가는 지난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이어 7개 국가로 늘어났으며 호주 육군이 운용할 K9 자주포는 기존 K9 자주포 대비 방호력과 감시·정찰 능력이 강화된 제품이 납품될 예정으로 덩치가 큰 거미라는 뜻의 ‘헌츠맨’으로 명칭이 지어졌다.

특히,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자주포 생산시설을 건립해 현지에서 자주포 생산 및 납품을 진행할 예정으로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는 물론 한국-호주 방산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계약은 세계 자주포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K9의 우수성과 신뢰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쾌거이며, 국내 방산기업 최초로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 글로벌 선두 방산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오랜 노력 끝에 호주 군에 K9 자주포를 공급하는 뜻깊은 결실을 맺어 영광”이라며 “앞으로 호주 육군의 전투력과 자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호주 현지 협력사들과 함께 적기납품 등 약속된 사항들을 빈틈없이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한국-호주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정상회담 자리에서 한화디펜스가 양국 경제협력의 한 축이 된 점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끼며, 이번 계약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우리 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한화디펜스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으로서 양국의 경제협력과 방산협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현지화 프로그램 등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며, 세계 1등 자주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K9 성능개량과 첨단기술 개발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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