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감독, 과거 박철우 선수 무참히 구타… 이재영·다영 ‘학폭 자매’ 논란에 다시 소환
김진환 기자2021-02-20 16:44:03
[스마트에프엔=김진환 기자] 과거 폭행으로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의 이상열 감독이 결국 이번 시즌 출장을 포기했다. 잔여 경기 자진 출장 포기이지 사퇴는 아니다.
KB손해보험 배구단은 20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감독이 이번 시즌 V리그 잔여 경기에 대해 자진 출장 포기 의사를 밝혀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과거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박철우 선수에게 깊은 상처를 준 데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사죄하는 마음이다”라며 “시즌 마지막 중요한 시기에 배구 팬들과 구단, 선수들에게도 부담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이런 입장에 대해 KB손해보험 배구단도 피해자인 박철우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통해 용서를 구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이 감독이 자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21일 예정된 OK금융그룹과의 경기부터 이 감독은 출장하지 않는다. 현재 남자 프로배구는 대한항공이 승점 58점(20승 9패)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KB손해보험이 승점 51점(17승 13패)로 2위, 우리카드가 승점 50점(17승 12패)으로 3위 순이다. 우리카드와 불과 승점 1점 밖에 차이가 안 나는 KB손해보험 입장에서는 감독의 부재가 클 것으로 보인다.
박철우 선수는 지난 18일 열린 OK금융그룹과의 경기가 끝난 후 12년 전 자신을 무참히 폭행했던 이상열 감독을 공개 비판했다.
박철우는 경기 전 소셜미디어에 ‘피가 거꾸로 솟는다’는 글을 남겼다. 이어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이상열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본 후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예전부터 ‘사랑의 매’ 수준을 넘어서는 체벌을 해왔고 이 감독에게 맞아서 기절하고 고막이 나간 선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 감독이 지난 17일 우리카드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저는 (폭력)경험자이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더 잘해주려고 노력 중”이라면서 “어떤 일이든 인과응보가 있더라. 저는 그래서 선수들에게 사죄하는 느낌으로 한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됐다. 과거의 상처를 아직 회복하지 못한 박철우에게 사건 언급으로 또 다시 가해를 하게 된 것이다.
이 감독은 지난 2009년 국가대표팀 코치로 재직할 때 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박철우를 무참히 구타해 징계를 받았다. 당시 박철우는 기자회견을 열어 구타로 상처 난 얼굴과 복부를 공개하면서 뇌진탕과 이명 증상도 있다고 밝혀 충격을 줬다. 이 감독은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있다는 듯 말했지만, 박철우는 여전히 과거 폭력 피해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으며 이 감독의 폭력 성향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철우는 또 “이 감독의 폭력 전과를 알고도 그를 선임한 KB손해보험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해 KB손해보험 배구단의 비상식적 감독 선임을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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