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프엔=이범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자사 차량의 문제가 발생하면 리콜로만 대처해 오다가 최근 리콜(시정조치) 조치를 받은 코나 전기차(이하 코나 EV)에서 또 다시 화재 사고가 발생하자 결국 고객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리콜 조치를 받은 코나 EV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코나 EV의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 되는 것은 물론 리콜 조치의 적정성까지 도마에 오르자 27일 코나 EV 차주들에게 사과하는 문자를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리콜 대상 차량인 코나 EV 차주들에게 “고객의 적극적인 리콜 참여에도 불구하고 화재가 발생한 것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현대차는 고객님들께서 앞으로도 안전하게 차량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문자를 발송했다.
현대차는 또 다시 불거진 차량 화재에 대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실시한 배터리 관리 시스템 업데이트 이후 리콜 조치를 받은 코나 EV 차량에서 완충 후 충전커넥터가 연결된 상태로 화재가 발생해 원인을 조사 중에 있다”며 “해당 문제에 대해 관련 기관 및 배터리 제조사 등과 근본적인 원인 파악을 하는 한편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현재 현대차는 지난해 2017년 9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제작된 코나 EV 차량, 7만7000대를 전세계에서 일제히 리콜에 들어갔으며 해당 리콜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업데이트를 통해 과도한 셀 간 전압 편차나 급격한 온도 변화 등 배터리의 이상 징후 발견시 배터리를 즉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화재 발생 직후 현대차는 리콜 대상이 아닌 일반 코나EV 차주들에게도 별도의 문자 메시지를 통해 “리콜 대상 기간 후에 생산된 차량은 해당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발생한 차량 화재로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 현대차는 앞으로도 고객님들이 안전하게 차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내용을 발송했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 4시 11분 경 대구 달서구 유천동 소재의 택시회사에 설치된 공용 전기차 충전기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EV 차량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국교부가 해당 차량에 대한 결함 및 리콜 적정성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코나EV는 지난 2018년 출시 이후 이번에 발생한 화재를 포함해 총 15건(국내 11건, 해외 4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리콜 조치를 받은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나 EV는 지난해 전세계에서 8만4735대가 팔려 현대차그룹에서 생산한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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