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2.3% 증가…연말 물가 불안 ↑

홍선혜 기자 2024-12-31 09:45:31
올해 소비자물가가 2%대 초중반 올라 지난해 보다 상승세가 둔화됐다. 다만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과일과 채솟값이 높았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의 마지막 달 물가상승률은 1% 후반우로 4개월 연속 1%대를 유지했지만 상승 폭은 전월대비 늘어났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년=100)로 작년보다 2.3% 상승했다. 이는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여전히 물가안정목표(2.0%)는 웃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9∼2020년 0%대에서 2021년 2.5%, 2022년 5.1%로 올랐다가 지난해(3.6%)까지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작황 부진에 따른 과일 가격 상승과 여름 폭염·폭우 영향으로 올해 농산물 가격은 높았다.

농산물 물가는 10.4% 올라 2010년(13.5%)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귤과 사과 가격은 각각 46.2%, 30.2% 상승했다. 또 배 물가 상승률은 71.9%를 기록했다. 배추도 25.0% 올랐다.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 작황 부진 등으로 가격이 오른 사과가 진열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신선식품 지수는 지난해보다 9.8% 증가했다. 역시 2010년(21.3%) 이후 최고치다. 신선과실이 17.1%, 신선채소가 8.2% 상승했다. 신선과실 물가 상승률은 2004년(24.3%) 이후 20년 만에 가장 높다.

석유류 가격은 1.1% 내려 지난해(-11.1%)보다 하락세가 둔화됐ㄷ. 국제유가 하락세가 축소됐고 유류세 인하 조치가 일부 환원된 데 따른 영향이다.

이외에 서비스(2.2%), 전기·가스·수도(3.5%) 등 물가 오름세가 작년보다 약해져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고 통계청은 전했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상승했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7%를 기록했다.

12월 물가는 작년 같은 달 대비 1.9% 상승했다. 올해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등으로 인해 2∼3월 3%대를 기록한 뒤 4월 2%대에 진입했다. 이후 오름세가 약화하다가 지난 9월(1.6%)부터 1%대로 하락했다.

그러나 고환율 등 영향으로 12월 물가 상승률은 다시 2%대에 근접하고 있다. 석유류 가격이 1.0% 올라 4개월 만에 상승 헸다. 농산물 가격도 작황 부진에 따른 출하 부족으로 2.6% 올라 전월(0.3%)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가공식품은 출고가가 인상되면서 2.0% 상승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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