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물가 1.5% 상승… 석유류 하락에도 채소값 급등 지속

석유류 하락 5.3%, 채소값은 10%↑… 물가 상반된 흐름
신선식품지수 32개월 만에 최저… 생활물가는 석 달째 1%대
이호정 기자 2024-12-03 11:12:40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 모습./사진=연합뉴스


석유류 가격 하락이 물가 안정에 기여했지만 채소류 가격이 10%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했다. 물가 상승률은 석 달 연속 1%대를 유지하며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40(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월(2.9%) 이후 다섯 달 연속 2%대를 유지하다가 9월 1.6%로 내려선 뒤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 중이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0% 올라 전체 물가를 0.08%포인트(p)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 물가는 10.4% 상승해 물가 상승에 0.15%p의 영향을 미쳤다. 채소류 물가는 9월(11.5%), 10월(15.6%)에 이어 석 달째 10%대 상승을 기록 중이다.

품목별로는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이 두드러지게 올랐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름철 고온 현상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 가격이 올랐던 영향이 여전히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가을 기상 여건이 양호해짐에 따라 상승률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실류 가격은 8.6%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금(金)사과'로 불리던 사과는 8.9% 내렸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3%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0.22%p 끌어내렸다. 그러나 전월 대비 2.4% 상승했는데 이는 국제유가 가격은 하락에도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영향을 미쳤다는 통계청의 분석이다.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으며 개인서비스 물가는 2.9% 올라 전체 물가를 0.97%p 끌어올렸다.

'밥상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0.4%로, 2022년 3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도 1.6%로 석 달째 1%대를 유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9%였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8% 상승했다.

공미숙 심의관은 "채소류 가격이 오르고 과실류와 석유류 가격이 내리는 등 전반적인 흐름은 지난달과 유사했다"며 "다만 석유류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호정 기자 hj.lee@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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