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연말결산) 식품업계, 내수 침체에 '해외 영토 확장' 분주

홍선혜 기자 2024-12-30 10:57:06
국내 식품업계가 침체된 경기에 속에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물가 불경기 등으로 내수가 침체되면서 해외로 입지를 확장해 수익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해외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둔 식품업계 중 하나는 바로 삼양식품이다. 올해 삼양식품은 라면업계 1위를 달렸던 농심을 제치고 날아올랐다.

국내 라면업계 1등 공신 농심은 3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로 삼양식품에 밀려났다. 해외에서 불닭볶음면으로 대박을 친 삼양식품과는 달리 내실에 집중했던 농심은 국내 소비 침체로 큰 타격을 받았다.

삼양식품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8%에 달한다. 현재 수출 국가는 중국 40%, 동남아 30%, 미주 15% 등 총 90여개다. 삼양식품은 해외판매법인을 중심으로 한 현지 맞춤형 전략과 미국 및 유럽 내 불닭브랜드 인기 확산이 매출로 이어지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달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위치한 ‘TSX 브로드웨이(TSX Broadway)’ 빌딩의 초대형 스크린에 디지털 광고를 전개했다. /  사진=롯데웰푸드 

농식품부에 따르면 라면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10억2000만달러(1조4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증가했다. 전체 k푸드 수출품목 중 라면이 차지하는 비중도 12.5%로 가장 높았다.

이에 농심도 해외 사업을 제고하고 미국시장을 공략할 히트상품 '신라면 툼바'를 출시했다. 신라면 툼바는 국내 출시 전 해외 법인에서 실시한 현지 시식 평가에서 '풍부하고 진한 소스와 매운맛의 조화가 완벽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농심은 신라면 툼바 봉지면 출시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해외 식품 사업 매출은 2019년 3조1540억 원에서 지난해 5조3861억 원으로 4년간 7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식품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39%에서 48%로 늘었다.

이에 따라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을 위해 해외 식품 생산역량 확대에 나선다. 회사 측은 헝가리에 축구장 16개 넓이의 공장을 건설하기로 하고 부지를 확정했으며 유럽 K-푸드 신공장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 두나버르사니에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미국의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비빔밥 제품을 고르고 있다. / 사진=CJ제일제당 

공장에는 최첨단 자동화 생산라인을 갖추고 2026년 하반기부터 비비고 만두를 생산해 유럽 시장에 판매할 예정이다. 추후 비비고 치킨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공장을 통해 연간 30% 이상 성장하는 유럽 만두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향후 헝가리를 거점으로 인근 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등 중·동부 유럽과 발칸반도 지역으로 진출해 유럽 사업을 본격적으로 대형화한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미국에서는 냉동식품 자회사인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북미 아시안 푸드 신공장 건설에 돌입했다. 공장이 완공되면 찐만두·에그롤 생산라인과 폐수처리 시설, 물류센터 등을 갖춘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식품 제조시설로, 미국 중부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해외 매출 비중을 지난해 24.5%에서 향후 35%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빼빼로데이를 알리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을 더욱 강화한다. 롯데웰푸드는 2020년부터 빼빼로를 통한 글로벌 마케팅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현재 미국, 동남아, 중동 등 약 50여 개국에 수출중이며 연간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빼빼로의 수출 매출은 약 3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신장해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앞섰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롯데 인디아의 하리아나 공장에 약 330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 기지도 가동될 예정이다.

빼빼로 외에도 올해 롯데욀푸드는 인수 4년 만에 인도 자회사인 ‘하브모어 아이스크림’에 5년간 한화 약 700억원 투자를 집행했다. 현지 마하라슈트라주에 생산 시설을 설립 후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1월 까지 가공식품 수출액은 76억6310만달러(11조 2394억 6877만 원)에 달했다. 이는 역대 최고인 작년 전체 수출액(76억480만달러)을 넘긴 수준이다. K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성장해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1조 4665억 원)했고, 과자(7억570만달러), 음료(6억930만달러), 쌀 가공식품(2억7500만달러) 등도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홍선혜 기자 sunred@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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