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HBM·반도체 장비 대중 수출 통제…삼성전자·SK하이닉스 직격탄?
2024-12-03
도날드 트럼프 2기 출범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한 탄핵 정국을 맞으면서 산업계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조선·바이오 등은 호조가 예상되는 반면 자동차·철강, 배터리·석유화학·섬유패션·건설 등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한국 산업계는 인공지능(AI)과 첨단기술을 중심으로 한 혁신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산업별로 차별화된 전략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AI 기기 시장 출시로 인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이 전망된다. 내년 반도체 수출은 1350억달러(약 194조1300억원)로 예상되며 글로벌 설비투자도 7.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산업 역시 AI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의 교체수요와 프리미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 출하량 증가가 예상된다. 내년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94억8000만달러로 전망된다.
조선업은 에너지 운반선 발주 증가와 미국과의 협력 기대감으로 호조가 예상된다. 내년 선박류 수출액은 267억6000만달러로 전망된다.
바이오산업은 미국의 약가인하 정책과 유럽연합(EU)·미국의 교체 처방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동차 산업은 통상환경 악화와 중국의 산업 팽창으로 인해 어려움이 예상된다. 내년 자동차 수출은 270만 대로, 전년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산업도 관세부과 및 수입쿼터 축소 가능성, 수요산업 부진, 중국의 공급과잉 등으로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석유화학, 섬유패션, 건설 등 산업은 공급과잉이나 수주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배터리 산업은 중국의 과잉생산으로 인한 저가 제품의 유럽 등 주요 시장 유입을 가장 큰 하방리스크로 손꼽힌다.
내년에는 중국의 공급과잉과 저가공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고, 동시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첨단기술 도입과 연구개발(R&D) 투자가 중요해 보인다.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 실리적 외교 노력과 첨단산업 인프라 구축 지원 등 경제법안의 신속한 처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 반도체 시장 확대 초점
내년 반도체 산업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오는 2025년에 약 12.5% 성장해 687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모리 시장은 25% 이상 성장해 2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와 HPC의 발전으로 AI 가속기 칩과 그래픽처지장치(GPU)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 센터,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메모리와 로직 칩 시장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메모리 수요 증가도 시장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하반기부터 시작이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15% 상승하는 등 업황 개선이 될 것으로 봤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공급망 불안정성 등의 도전 과제도 남아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이 중요한 ‘터닝 포인트’라고 보고 다양한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은 AI 반도체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기술 리더십 확보와 생산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중심의 차별화,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의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AI와 HPC 분야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메모리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동시에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첨단 제품의 성과를 점검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위한 핵심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흥 캠퍼스에 새로운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NRD-K’를 건설하고 오는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등 반도체 전 분야의 핵심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C레벨 중심의 경영 체제 도입과 AI 메모리 리더십를 강화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5개의 ‘C-Level’ 중심 경영 체제를 도입해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했다.
HBM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차세대 AI 반도체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개발총괄을 신설해 D램, 낸드, 솔루션 등 모든 메모리 제품의 개발 역량을 결집시켰다. 또 양산총괄을 신설해 메모리 전공정과 후공정의 양산을 총괄하고 생산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대응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대외협력과 글로벌 업무 관련 조직에 외교 통상 전문가를 다수 배치해 세계 주요국의 반도체 정책과 지정학 이슈에 대응할 계획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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