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준법감위원장 “사면초가에 빠진 삼성 컨트롤타워 재건 필요”
2024-10-15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 위원장이 17일 “삼성이 준법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든 성장할 수 있는 조언을 하는 게 내년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열린 3기 준감위 정례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삼성의 위기 상황을 짚으며 생각을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삼성이 변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분이 공감하고 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993년 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했을 때처럼 모든 것을 바꾸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면서 “삼성도 다양하게 변화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감위는 그러한 변화의 과정에 있어서 혹시라도 준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 더욱 철저히 준법 감시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달 28일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에 그룹 관계사 경영진단과 컨설팅 기능을 수행하는 ‘경영진단실’을 신설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을 신임 실장으로 임명했다.
경영진단실은 관계사의 요청에 의해 경영/조직/업무 프로세스 등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 도출을 지원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이다.
이와 관련해 이 위원장은 “경영진단실이 어떤 업무를 본격적으로 하는지 알지 못하고, 준법감시위원회 관계사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직접 준법 감시를 할 수 있는 여건은 되지 않지만 큰 틀에서 경영진단실이 삼성 전체의 어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면 준법 테두리에서 이뤄지는지 살펴보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윤호 사장이 이미 업무 수행 능력, 추진력 등을 어느 정도 인정받으신 분”이라면서 “그분이 삼성을 변화시키는 데 역할을 하시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19일까지 사흘간 사업부별로 국내외 임원급이 모여 현안을 공유하고 내년 사업 목표와 영업 전략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진행한다.
이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회동 여부에 대해서는 “이 회장과 직·간접적으로 여러 가지 안건에 대해 많은 소통을 하고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6월 18일 “이 회장과 이른 시일 내에 만나기로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 회장과 준감위원들 전체가 함께하는 간담회도 기획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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