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17일 오전 10시 법인 설립…셀트리온의 100% 자회사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 제공·해외 연구센터 설립 예정
내년부터 생산시설·연구소 구축 돌입, 2028년부터 매출 예상
한별 기자 2024-12-17 13:03:42
셀트리온그룹은 의약품위탁개발생산(CDMO) 전문기업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바이오솔루션스)’를 새롭게 출범했다고 17일 밝혔다.

셀트리온그룹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확대와 국내외 시장 내 지속적인 CDMO 위탁 요청 등에 따라 지난 9월 CDMO 사업 본격화를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이에 빠르게 법인 설립 절차를 진행해 이달 셀트리온의 자회사로 바이오솔루션스를 출범하고 생산시설 등 본격적인 인프라 구축 절차와 운영에 돌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17일 10시로 법인 설립을 끝냈다"며 설명을 시작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셀트리온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고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이 법인 대표가 될 전망이다. 이 부사장은 그룹 내 제품 허가, 임상, 생산의 경험을 두루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신규 법인은 ▲신약 후보 물질 선별 ▲세포주 및 공정 개발 ▲임상시험 계획·허가 서류 작성·상업 생산까지 의약품 개발 전 주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생산 분야, 지역별 고객의 니즈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로 ‘액팅 포 유, 씽킹 라이크 유(Acting for You, Thinking like You)’라는 슬로건도 법인 출범과 함께 내걸었다.

바이오솔루션스는 모기업 셀트리온이 지난 2002년 의약품위탁생산(CMO) 사업을 개시하고 글로벌 제약사들을 상대로 축적해 온 다양한 비즈니스 추진 실적, 자체 제조 및 허가 등 의약품 사업 전주기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증설 비용은 절감하면서 높은 생산·효율성 제고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로 생산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 회장은 "투자 비용을 많이 안 들이고 적은 비용과 짧은 기간으로 공장을 건설할 수 있는 건 셀트리온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라면 자신감을 내비쳤다.

17일 열린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 출범 간담회에 참여한 이혁재 셀트리온 수석부사장(왼쪽)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서비스 기반이 되는 신규 법인의 생산시설은 부지 후보 상세 검토 중으로, 국내에 최대 20만리터 규모로 설계했다. 내년에는 우선 10만리터 규모로 1공장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생산과 공급 지속가능성에 대한 최적의 입지를 지속 평가해 생산 용량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법인 투자는 자체 투자금과 외부 투자금 조달을 통해 진행될 예정으로, 먼저 초기 설비 구축 및 위탁개발(CDO) 서비스 개시를 위해 최대 1.5조원의 셀트리온그룹 자체 투자금이 투입될 계획이다. 

이후 해외 특성화 연구소 및 차세대 모달리티 설비 증설을 위해 외부로부터 최대 1.5조원까지 투자금을 추가 조달한다.

신규 생산시설 내에는 대·소형 배양기의 다중 배치로 대량 생산은 물론, 급변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트렌드에 발맞춰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를 비롯해 다중항체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펩타이드신약 등 차세대 치료적 접근법(모달리티)별 유연한 생산도 가능케 할 방침이다.

또한 신규 모달리티 영역을 포함한 생산 영역의 확대와 혁신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외 미국·유럽·인도 등에도 특성화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향후 기술의 집약을 통한 통합 위탁개발생산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법인 설립으로 필요한 신규 인력 충원에 대해 "한국의 좋은 인재들이 많지만 경력 사원을 뽑기보다 신입 사업을 뽑아 잘 훈련시키고자 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외에도 미국과 유럽, 인도에 연구소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7일 셀트리온 바이오솔루션스 출범 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셀트리온


아울러 향후 바이오솔루션스는 세계 주요 국가에 글로벌 영업망을 구축, 국가별 특수성과 문화를 고려해 영업능력 극대화를 모색할 전략이다. 

내년부터 생산시설과 연구소 구축에 돌입해 오는 2028년부터는 상업 생산과 더불어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올해 약 24조원에서 연평균 10.9% 성장, 오는 2029년 규모가 약 4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셀트리온그룹은 바이오솔루션스의 사업 준비에 속도를 올려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 회장은 CDMO 분야 투자에 대해 "소각하고 남은 자사주를 활용하겠다"고 밝히며 "자금의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CDMO 사업으로 인해 기존의 파이프라인과 R&D 사업이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그룹 관계자는 “셀트리온이 지난 20여 년간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사에게 전 주기에서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CDMO 법인을 100% 자회사로 출범했다”며 “바이오솔루션스는 원가 경쟁력과 고객친화정책에 기반해 진정한 의미의 엔드 투 엔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별 기자 star72@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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