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합작 美 배터리공장 지분 인수 협상

GM, 전기차 투자 속도 조절…LG엔솔, 북미 공장 운영 효율화
김동하 기자 2024-12-03 09:49:55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 완공을 앞둔 미시간 랜싱 배터리 3공장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2일(현지시간) GM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에 미시간 랜싱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의 배터리 3공장 지분을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GM 로고 /사진=한국지엠


GM은 "랜싱에 거의 완공돼 가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의 지분을 조인트벤처(JV) 파트너사인 LG에너지솔루션 매각하기로 구속력 없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공장의 투자 및 운영 효율화, 가동률 극대화 등을 위해 미국 미시간주 랜싱 지역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제3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며 "확정되는 대로 공시 등을 통해 소통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양사는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 중이다. 인수가 이뤄지면 LG에너지솔루션은 3공장을 북미 주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인수 후 구체적 활용 방안은 밝히지 않았으나, 단독 수주 물량 중 일부를 3공장에서 생산하는 방안 등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공장 생산 물량 고객사 후보로는 토요타가 거론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토요타는 지난해 연간 20기가와트시(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얼티엄셀즈 3공장 매각·인수 건은 전기차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두 회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업계에서는 본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건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최근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여파로 완성차 업체들은 수요에 맞춰서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

GM도 지난 6월 올해 전기차 생산량 목표를 기존에 발표한 20만∼30만대에서 20만∼25만대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GM은 공장 지분 매각으로 투자금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를 회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지분 매각은 내년 1분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세우고 랜싱에 3공장을 건설해왔다. 현재 얼티엄셀즈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1공장, 테네시주에 2공장을 두고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얼티엄셀즈 3공장은 총 26억달러(약 3조6500억원)가 투입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2022년 착공해 올해 하반기 준공하고 내년 초 1단계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다만 캐즘의 여파로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얼티엄셀즈 3공장도 가동 계획이 지연됐다.

한편 LG엔솔과 GM은 각형 배터리 공동 연구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지난 14년간 이뤄진 파트너십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GM은 이날 "각형 배터리 기술은 미래의 GM 전기차에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각형 배터리는 평평한 직사각형 형태로 제작돼 공간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김동하 기자 rlaehdgk@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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