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속도 내는 HMM, 재매각 추진 직접 나서나

홍해 사태 장기화 영향 해상 운임 상승…HMM 실적 급등
‘몸값 10조원’ HMM, 밸류업 통해 인수 기업 부담 던다
신종모 기자 2024-12-02 10:59:04
국내 유일 국적선사 HMM이 매각 불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3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만 무려 40%에 달했다. 이는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해상 운임이 급등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HMM은 지난해 매각 당시 6조원 규모의 몸값이 최근 8조원대에서 10조원대로 치솟았다. HMM은 올 초 한차례 매각이 무산된 바 있고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HMM은 높아진 인수 금액의 부담을 덜기 위해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밸류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HMM은 3분기 영업이익 1조461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28% 늘었다. HMM이 분기 기준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지난 202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HMM의 2만40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 ‘HMM상트페테르부르크’호. /사진=HMM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8조545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5%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조5127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8843억원으로 각각 4.6배, 4.1배로 올랐다.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HMM은 4분기 비수기 진입으로 전반적인 시황 약세가 예상된다. 

그러나 HMM은 미국 동안 항만 파업 영향과 스케줄 지연에 따른 공급 불안정에도 여전히 양호한 수준의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중국 경기회복 지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요인들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HMM은 초대형선 투입에 따른 원가 하락, 체질 개선을 통한 효율 증대, 수익성 높은 화물 영업 강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HMM이 직접 재매각 추진?

HMM은 올 초 한차례 매각이 무산된 이후 인수 금액이 천정부지로 높아져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HMM이 현재 규모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밸류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매각을 수월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표면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환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나 경영권 매각을 수월하기 위한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것으로 보인다. 

HMM은 최근 딜로이트안진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 관련 컨설팅을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연내에 한국거래소에 구체적인 밸류업 추진 방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HMM이 대규모 주주환원을 검토하는 것은 영업이익이 커지면서 현금자산이 증가했던 이유다. 지난 9월 말 기준 HMM이 보유한 단기금융자산, 현금성자산은 14조원을 넘어섰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규모는 향후 3~5년간 조 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HMM 경영권 매각 계획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두 기관의 합산 지분율은 67.05%로, 시가총액 기준 지분 가치는 약 11조 원에 달한다. 

만약 자사주 매입이 실현화된다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투자금 일부 회수와 매각 대상 주식 수 감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현재 정부는 ‘산업, 주가, 실적 등의 여건이 갖춰지면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HMM의 이번 밸류업 계획은 주주가치 제고와 함께 향후 경영권 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의 성격도 있다”며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 여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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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건
    김병건 2024-12-03 13:22:48
    정신 병자 인가? 내년 4월 지분율 산은 해진공 72% 연기금 5% 외국인 10% 내외 인데 자사주 매입에 조단위 쓴다는 초딩은 뭐냐? HMM 유보금으로 산은 해진공 자산 불리기 하겠다는 것인데 전환가 5,000원짜리를 1만8천원에 사겠다는 초딩들 어떻게 받아 들어야 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