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 갈등 격화...입장 차이 여전

지난달 30일 노사 충돌로 30여명 부상자 발생
HD현대중공업, 부상자 발생 유감 표명
노사, 6개월간 임단협 평행선 유지
신종모 기자 2024-11-05 11:21:28
HD현대중공업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이 장기화되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약 6개월간 임단협에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 측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노사의 무력 충돌로 양측에서 약 3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해 노사 간 감정은 더욱 격화된 상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달 30일 합법적으로 파업을 진행하고 있던 현 중 조합원을 상대로 사측의 경비대가 집단폭행을 가해, 30명이 넘는 노동자가 상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울산조선소에서 발생한 노사 충돌로 부상자가 발생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지난 9월 28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난항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전날 사내 소식지 ‘더 야드(THE YARD)’를 통해 “이유 여하를 떠나 우리 모두의 소중한 삶의 터전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부상자가 발생한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더 이상 이번 같은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는 데에는 노사의 생각이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면서 “임단협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파업이 아닌 교섭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30분쯤 HD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천막 설치를 시도하는 노조와 이를 막으려는 사측 간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과 사측 직원 등 10명 내외의 인원이 다쳐 119와 사내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손가락 부상 등 경미한 부상자까지 포함하면 20명 이상의 조합원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즉각 성명을 통해 사측 경비대의 집단 폭력으로 파업 중인 노동자 수십 명이 다친 것에 대해 “당국은 이번 폭력 행위를 엄정 조사하고 처벌하라”고 촉구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노조가 사내 물류거점 도로에 천막을 설치하며 불법 점거를 시도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충돌이 빚어졌다”며 “부상자가 발생한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향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사측은 지난 9월 25일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격려금 400만원, 상품권 30만원, 성과금 지급기준 개선 등 임단협 제시안을 내놨다. 기본급 10만20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 등 지난달 앞서 제시한 임금 인상안보다 많은 금액이다. 

반면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제외)과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근속수당 지급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 외에도 임금피크제 폐지, 정년연장 등 40여개의 별도 요구안을 마련 해야한다고 맞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 초 상견례 이후 좀처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하루 7시간 파업에 돌입했다. 이어 전날부터 오늘 8일까지 하루 7시간씩 부분 파업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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