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끝’ 반도체·조선업계, 하투 돌입…노조 리스크 본격화되나
2024-08-16
조선업계 3사가 노동조합과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을 진행한 가운데 가장 먼저 삼성중공업은 지난 12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투표를 진행해 과반 이상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어 한화오션 노사도 2024년 단체협약 의견 일치안을 내놓으면서 두 번째로 임단협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임단협에서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노사 간 갈등은 장기화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임금·복지 개선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수주가 경영 실적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10년 만에 맞은 조선업계 호황에 따라 기본급 인상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 측의 요구를 전부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임단협 타결을 위해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전날 오후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선다. 지난 8월 28일 첫 파업에 나선 이후 열 번째 파업이다. 지난 8일과 9일에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노조 등도 함께 공동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HD현대 조선3사 노조는 오는 16일, 17일에 공동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사측은 지난달 5일 기본급 10만2000원(이하 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격려금 400만원 등을 내용으로 한 1차 제시안을 보냈다. 하지만 노조는 요구안에 크게 못 미친다며 거부했다.
이에 사측은 지난달 25일 기본급 12만2500원 인상, 격려금 400만원+상품권 30만원, 중대재해 미발생 성과금 신설 등 2차 제시안을 내놨다.
노조는 “기존 대비 처우가 좋아졌지만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며 거부했다.
사측은 노조의 부분 파업이 지속될 경우 선박 생산 차질과 인도 지연 등 피해 발생을 우려해 노조의 대화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한화오션 노사는 임단협 합의점을 찾아가고 있다.
한화오션 노조는 교섭 진행 중에 거제조선소 내에서 파업을 이어갔다. 노조는 한화그룹 서울 본사와 김승연 회장 자택 앞에서 상경 투쟁도 강행한 바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30일 기본급 11만5904원 인상, 타결일시금 250만원, 상생격려금 100만원 등의 제시안을 제시했으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다만 한화오션 노조는 지난 9일 기본급 11만7404원 인상, 타결일시금 270만원, 상생격려금 100만원 등의 2024년 임단협 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조 측은 이날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전체 투표가 예정돼 있다. 합의안이 과반의 동의를 얻게 되면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게 된다.
삼성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12일 기본급 12만 1526원 인상 등에 합의하며 임단협을 타결했다.
신종모 기자 jmshin@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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